“직접 키운 햅쌀 나눔했더니 ‘중국산 같다’며 착불로…”

김성훈 2022. 12. 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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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를 짓는 지인이 올해 수확한 쌀을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가 '중국산 같다'는 이유로 되돌려 받고 택배비까지 물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A씨의 지인은 "이번에 도정한 햅쌀인데 입맛에 안 맞으셨나 보다"라고 답하면서 쌀을 돌려받을 주소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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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라와
쌀·김치 20㎏ 무료나눔…“먹어보니 중국쌀 같아” 반송 요구
네티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비판


벼농사를 짓는 지인이 올해 수확한 쌀을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가 ‘중국산 같다’는 이유로 되돌려 받고 택배비까지 물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7일 ‘나눔을 했더니 기운 빠지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친구가 시골에서 벼농사, 밭농사를 지어 몇 년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연말에 쌀과 김치 ‘나눔’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어 “올해도 쌀 20㎏과 김치 20㎏을 몇 분에게 차에 실어 갖다 드렸는데, 이를 받은 사람이 ‘중국쌀 같다’며 반품 요청을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이날 오후 그의 지인과 나눔을 받은 B씨가 나눈 대화가 담겼다. 쌀과 김치를 전달받은 B씨는 “매년 쌀과 김치 나눔에 감사하다”면서도 “쌀을 먹어 보니 남편이 ‘중국 쌀 같다’며 다시 보내드리라고 했다.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배를) 착불로 보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의 지인은 “이번에 도정한 햅쌀인데 입맛에 안 맞으셨나 보다”라고 답하면서 쌀을 돌려받을 주소를 전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들도 “김치도 내놓아야 한다” “쌀이 맛이 없어도 보낸 분의 마음을 생각해서 자기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 “택배 비용까지 지출하게 한다니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냥 보육원에 보내시라. 김치만 들고가도 ‘삼촌’ 부르면서 달려나온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정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택배료조차 낼 돈이 없다” “당사자끼리는 기분 나빠하지 않는데 왜 다른 이들이 화를 내느냐”며 B씨를 옹호하거나 논란 확산을 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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