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지속…ESG 가치 실천 앞장
고려대학교
현대백화점과 쪽방촌 돕기 나서
물품 전달 넘어 근본적 문제 해결
폭염·혹한 대응 아이디어 공모도
“여름과 겨울만 남은 듯하다”는 말처럼 사계절이 뚜렷했던 한국의 기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여름은 더 뜨거워졌고 겨울은 한층 얼어붙었다. 폭염과 혹한이 길어질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이웃이 있다. 소위 ‘쪽방촌’이라 불리는 곳에서 거주하는 ‘기후위기 취약계층’이 그들이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7월 현대백화점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및 ESG 가치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로 양 기관은 환경부·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등 정부기관 및 시민단체와 함께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참여하며 ESG 가치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신동·돈의동 쪽방촌 주민 지원
고려대는 지속가능 발전목표와 ESG 강화를 위해 2019년에 수립한 대학의 중장기 발전전략의 8개 분야 중 하나로 ‘사회공헌’을 책정했다. 2008년 창단한 고려대 사회봉사단을 2021년부터 ‘사회공헌원’으로 승격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 이행을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8월, 고려대 사회공헌원과 고려대 학생들은 현대백화점 CSR팀과 함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및 돈의동 쪽방촌 주민 700여 명에게 폭염 대응에 필요한 식음료·영양제·생활용품·생수 등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고려대 사회공헌원 학생과 교수, 고려대 의료원 봉사팀, 현대백화점 CSR팀 30여 명이 창신동과 돈의동 쪽방촌 주민을 위해 영양제, 방한내복, 음식료, 겨울용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방한물품 550세트를 전달했다.
고려대 사회공헌원의 봉사는 단순한 물품 전달로만 그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강구 등 보다 다각적인 활동으로 폭넓게 이뤄진다. 고려대 사회공헌원은 폭염 대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쪽방촌 폭염 대응과 공동체 만들기와 관련한 13개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 심사과정에서 쪽방상담소 현장 전문가에게 바로 적용이 가능할 만큼 실제적인 아이디어라는 평을 받았다.
동파 경보 시스템 구축 등 아이디어 쏟아져
공모전에서 학생들은 ▶무더위 쉼터 팝업 및 카페 개설 ▶카페 굿즈 제작 판매 ▶쪽방촌 내 온실 정원 등 문화공간 조성 ▶쿨링 포그 및 차일 페인트 활용을 통한 열 차단 ▶쪽방촌 주민을 위한 푸드뱅크 운영 등 쪽방촌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최선관 돈의동 쪽방상담소 행정실장은 “실무자로서 사업 추진을 할 때 학생들로부터 얻은 아이템들이 한계점을 극복할 돌파구가 돼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제안 중에 쿨링포그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돈의동 쪽방촌 골목에 이미 설치했고, 차일페인트는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며 온실 정원을 조성해 수직 식물을 심는 사업은 한 기업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제시한 각종 통계자료와 연구자료는 새로운 지원사업을 제안하는데 유효하며 앞으로도 고대생들의 연구가 계속된다면, 기술적 과학적으로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염에 대비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이어 이달에는 ‘쪽방촌 혹한 대응 아이디어 공모전’도 이어졌다. 쪽방촌 폭설 및 한파 대응과 쪽방촌 공동체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공모전을 통해 9개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안됐다.인근 식당 주방 활용 공동 취사를 통한 자립형 식사,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정서 지원, 동파 경보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몇몇은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어도선 고려대 사회공헌원장은 “이 프로그램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산학관 협력의 좋은 사례가 돼 더 많이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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