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유통·게임업체도 신용등급 전망 줄하향, 기업들 자금조달 어쩌나

염지현 2022. 12.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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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이어 유통과 게임업체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보다 더 큰 한파가 몰아닥칠 내년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이하 회사채) 신용 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단계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긍정적’, 현 상태가 유지되는 ‘안정적’ 그리고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많은 ‘부정적’ 3단계로 나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롯데하이마트의 회사채에 붙은 ‘부정적’ 전망 꼬리표 역시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A+로 내려갈 수 있다는 신호로 채권시장에선 해석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25 편의점, GS홈쇼핑 등을 보유한 GS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AA) 전망도 지난 26일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당분간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오를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철강 업체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8년여 만에 최고 신용등급 ‘AAA’ 복귀를 앞뒀지만,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20일 ‘긍정적’이었던 포스코의 회사채 등급 전망(AA+)을 ‘안정적’으로 낮추면서다. 포스코 채권 등급은 2014년 AAA 등급에서 AA+로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AA+ 등급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수요 위축을 예상해서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곳도 있다. 건축 자재 전문기업인 LX하우시스는 가라앉는 주택경기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일 LX하우시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넷마블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A+로 하향 조정했다. 게임업계 전반에 걸친 인건비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단기간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은 기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채권(회사채)을 발행해야 한다.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건설·자동차·철강 등 19개 업종(금융 제외) 중 내년 영업 환경 악화로 신용 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은 “한 곳도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 경기와 소비 둔화에 직격탄을 받는 건설과 석유화학, 의류업종의 등급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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