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풀리자 중국발 미세먼지 습격, 연말 해넘이 못 볼수도
오래 이어지던 한파가 잠시 주춤했던 27일, 전국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2023년 새해를 맞는 이번 주말에도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등으로 하늘이 뿌옇게 될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오후 4시 기준)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40㎍(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으로 ‘나쁨(36~75㎍/㎥)’을 기록했다. 경기가 44㎍/㎥, 충북이 53㎍/㎥ 등 서쪽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경기 포천시 선단동은 오전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76㎍/㎥~)’인 116㎍/㎥까지 치솟았다.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2~5도 오르는 등 추위가 더 풀리는 28일에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서·세종·충북은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유지하겠고, 서울 등 수도권과 대전·충남·전북은 오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전망이다. 28일 오전에는 서울 등 전국 곳곳에 눈 소식도 있다. 내리는 눈의 양은 1㎝ 안팎으로 많지 않을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눈이 그치고 난 뒤 청정하고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면서 오후부터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치솟을 전망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다시 유입되면서다. 새해 첫날인 일요일에도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전국적으로 하늘이 뿌옇게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대기 정체 발생으로 국내 오염물질이 쌓이는 가운데,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31일 수도권·충청·광주·전북·대구, (내년 1월) 1일 수도권·강원 영서·충청·호남·대구·경북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파리·런던 수준 감축”=이날 환경부는 2032년까지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지난해보다 33% 낮은 ㎥당 12㎍까지 떨어뜨린다는 목표의 ‘제3차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2023~2032년)’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특히 이번 정부 임기 내인 2027년까지 초미세먼지를 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수준인 13㎍/㎥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26㎍/㎥이었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18㎍/㎥까지 줄었다. 하지만 대기환경 기준(연평균 15㎍/㎥)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2021년 기준)는 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수도 중에서 35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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