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4급 조재성' 이런 병역비리 10명 이상…스포츠계 발칵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 선수(27)가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검찰이 축구선수 등 프로 종목 선수들을 수사 중이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조재성 선수가 속한 프로배구 말고도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 선수와 전문직 등 다양한 직군의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그 숫자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 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은 사례도 있고 여러 경로로 등급을 조작해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대상 가운데 이미 자신의 혐의를 자백한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2004년에는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면탈을 시도했고, 2008년에는 프로축구 선수 100여 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당초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브로커의 조언을 들은 뒤,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2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서 4급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이날 “조재성이 지난 25일 오후 구단에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재성은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병역 비리 브로커를 구속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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