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회동... ‘경기 침체 대응 전략 모색’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새해를 앞두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삼성 사장단 회동은 필요에 따라 종종 열려왔지만 내년 본격적인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함께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비상경영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달 초 사장급 인사를 실시한 이후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출장 중이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장단 회동에서는 올해 경영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 실적 방어전략과 필수 투자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컸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건전성을 점검하고 계열사별 수익성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사장단은 그룹 차원의 협의가 필요한 경우 회동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이재용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지난 6월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9월에는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이 2년여 만에 모여 경영 환경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 회장도 오찬에 참석했다.
새해를 앞둔 연말 진행된 사장단 회동에 대해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 최고경영진이 머리를 맞댄 것으로 풀이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협업이나 대응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출장 인원 축소, 각종 경비 절감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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