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났다" 말 바꾼 이상민 "성급했다"

수행비서 차량 기다리다 85분 소요
비서는 일산→압구정 자택 이동
이상민 "그 사이에 놀고 있었겠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를 인지하고 85분 후 현장에 도착한 것을 두고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발언했다가 질타가 이어지자 "성급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27일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경기도 일산에 사는 수행비서가 이 장관의 자택인 압구정까지 차를 몰고 오는 과정에서 85분이 지나 '시간을 낭비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20분경 사건을 인지하고 85분이 지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이 "통상적인 사람이라면 택시라도 타고 가면서 지시를 내린다"며 "상황실로 가든 현장으로 가든 그 시간에 수행비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85분을 낭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사가 오는 사이에)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골든타임' 발언에 반발하자 이 장관은 "제가 그사이에 놀고 있었겠느냐.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시라"며 "나름대로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해명을 한 이후에도 야당 의원들이 이 장관의 발언과 태도를 문제삼자 그는 "제가 골든타임을 판단할 자격이 없는데 성급하게 말한 것 같다"며 "이 점에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