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비싼 중고차는 이제 옛말?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2. 12. 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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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연도별
한때 ‘신차’보다 비싸던 중고차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경기 불황에는 중고차가 잘 팔린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11월까지 연간 누적 중고차 업계의 재고 차량은 11만2554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중고차 업체는 2022년 11월까지 96만227대를 매입한 데 비해 매도는 84만7673대에 그쳤다.

본래 중고차 시장은 경기가 불황일수록 매출이 늘어난다. 신차 대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중고차로 소비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2년 경기가 위축됐는데도 중고차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원인은 재고 금융 축소와 금리 인상이다. 중고차 재고 금융이란 캐피털사가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매물 구매 용도로 단기적으로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업자들의 중고차 자기자금 매입 비율은 10~20% 수준이다. 80~90%가 재고 금융을 끼고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캐피털사들이 중고차 재고 금융을 50~60% 수준으로 축소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레고랜드발 회사채 문제가 겹친 탓이다. 비교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고차 재고 금융 규모를 줄였다. 매매업자들이 자금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재고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여기에 중고차 할부 금리가 20% 가까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0호·신년호 (2022.12.28~2023.01.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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