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선물하기` 급성장…플랫폼 효자 자리매김
[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앵커>
크리스마스에 이어 며칠 뒤면 새해가 시작되는 만큼 여기저기 선물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터치 몇 번 만으로도 지인들에게 편하게 선물할 수 있어서 관련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 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하기는 플랫폼 기업들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며칠 전이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특히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땠습니까?
<기자>
12월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있다 보니까 케이크가 메인인 브랜드의 선물하기 수요가 증가합니다.
이번달 25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카페, 베이커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1월부터 11월 월 평균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이한 점은 MZ세대 사이에서 ‘쓸모없는 선물’을 주고 받는게 유행이 되면서 관련 상품 거래액은 월 평균보다 50%나 늘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연말이니까 선물하시는 분들이 다른 때보다 늘어난 건 당연한 건 같은데요. 지난해와 비교해도 선물하기 거래액이 늘었나요?
<기자>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연말로 외부 활동에 제한이 없어진 덕분에 특히 영화관람권 선물이 대폭 늘었습니다.
12월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영화관람권 거래액은 230% 증가했습니다.
이이서 백화점·마트상품권이 75%, 패션·뷰티이용권 거래액은 1년 전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선물하기 거래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1% 늘었고요.
프리미엄 배송 상품 거래액도 13% 증가했습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이 포함된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앵커>
선물하기 시장이 이제 많이 커지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선물하기 시장을 키운 건 카카오죠?
<기자>
모바일 선물하기는 카카오가 2010년에 카카오톡을 통해 론칭하면서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상품군은 커피나 케이크, 치킨 등 모바일 상품권에 한정됐지만 현재는 일반 상품은 물론, 식품, 또 1,000만원이 넘는 명품까지 총 167만여개의 제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홍정민 의원실의 자료를 보면 2017년 8천억원 대 수준이었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지난해 3조3천억원으로 늘었습니다. 4배 수준으로 커진겁니다.
전체 시장 규모로 보면 올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게 업계의 추정입니다.
<앵커>
지금은 후발 주자들도 많지 않습니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자>
특히 유통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데요.
얼마전 G마켓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 특수를 노려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네이버는 2015년에, 쿠팡과 11번가 2020년, 마켓컬리는 지난해 말 선물하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거래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160% 증가했고, 쿠팡도 연간 거래액 성장률이 3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다른 업체들의 성장도 눈에 띄지만 여전히 카카오가 독주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유가 뭘까요?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선물이 일상화됐고, 선물을 받는 사람의 주소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선물하기 서비스의 큰 장점입니다.
특히 카카오는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국민 SNS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하면서 바로 선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이용 편의성이 어느 업체들보다 뛰어납니다.
생일인 지인들이 바로 뜨는 것은 물론 프로필에서 터치 한 번으로 바로 선물하기 서비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4,800만명에 육박하는 월 활성 이용자수를 갖고 있는 만큼 입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카카오는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를 추가하는 등 최근 소셜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물하기 관련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는 SN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역시 거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도 강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까?
<기자>
네이버의 강점은 12월 기준 55만개에 달하는 스마트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토어를 보면 구매하기 버튼 옆에 선물하기를 배치했는데요.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쇼핑하다가 자연스럽게 선물하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지난해 선물샵 코너를 따로 마련해서 연령별이나 테마별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올해에는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버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추가로 오픈해서 개인 맞춤형 선물 추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출시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물하기에도 적용할 계획인데요.
정확한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건데 아직은 어렵지만 내부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에는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였습니다.
임동진 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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