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모두가 스페셜리스트’ 아산 우리은행, 그 중심엔 김단비

김영서 2022. 12.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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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26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WKBL]

여자프로농구가 2022~23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에 돌입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내년 1월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여자프로농구는 ‘1강 3중 2약’이다. 1강은 16승 1패를 기록 중인 아산 우리은행이다. 2위 용인 삼성생명과 5경기 차 앞선 리그 선두다.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2~4위와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선다. 부산 BNK와 인천 신한은행에 3전 전승을 거뒀다. 유일한 패배는 삼성생명에 당했는데, 지난 11월 12일 삼성생명에 시즌 첫 패배(74-85)를 당했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 유일한 패배. 이 경기 이후 우리은행은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화려해진 라인업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한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단비를 영입했다. 리그 최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인 김단비는 우리은행 공격과 수비의 깊이를 더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빗대 ‘레알 우리은행’이라고 불릴 정도다.

우리은행은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이 세 명이다. 18.4점을 올리고 있는 김단비를 비롯해 박지현(14.5점)과 박혜진(13.6점)이 공격을 이끈다. 이 외에도 최이샘(9.6점)과 김정은(7점)도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핵심은 수비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질식 수비’로 유명한데, 활동량이 많고 노련한 김단비의 수비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지난 26일 끝난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72-60 승)에서도 김단비 효과가 나타났다. 골 밑 돌파력이 강점인 김단비는 상대 센터 배혜윤이 경기에 뛰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생명 코트를 휘저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스피드가 빠르고 신장이 큰 이해란을 김단비와 매치업을 시켰으나, 막기 역부족이었다. 지시한 전술대로 되지 않자 벤치에서 이해란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날 김단비는 38분 1초 동안 코트를 뛰며 22점을 올렸다. 3점 슛은 7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했으나, 리바운드 10개를 잡았다. 어시스트는 13개, 블록 슛 4개를 올렸다. 올 시즌 김단비의 세 번째 트리플 더블이다. 김단비의 전천후 활약에 우리은행은 다섯 명(김단비, 박지현 15점, 최이샘 11명, 나윤정 10점, 고아라 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2019~20시즌이다. 이후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와 김한별이 중심이 된 삼성생명에 막혀 정상을 밟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김단비를 앞세워 우승 경쟁에 일찌감치 앞서나가겠다는 각오다.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다. 김단비는 벤치 리더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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