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어쩌나…내년 인천에 '역대급' 입주물량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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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천에서만 4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입주물량 폭탄이 이어지면서 역전세난과 동시에 깡통전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내년 입주하는 2만5729가구 중 25%(6371가구)가 강남구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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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매맷값 추가 하락 영향 줄수도
역전세난·깡통전세 심화 우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인천에서만 4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2000년 이후 조사 이래 최대 규모다. 가뜩이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변수를 하나 더 만난 셈이다. 수요가 빠지며 세입자 구하기가 힘들어진 가운데 보증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내년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총 554개 단지에서 35만2031가구(임대 포함)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올해(33만2560가구) 대비 5.8% 증가한 규모다. 수도권은 17만9803가구, 비수도권은 17만2228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가 눈에 띈다. 인천은 올해 4만2515가구, 내년 4만4984가구로 2년 연속 4만 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특히 내년 물량은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다 규모다.
입주물량은 주변 지역의 전셋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지역의 경우 입주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를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거 전세물량이 쌓이면서 해당 지역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인천은 이미 올해 쏟아진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들어 12월 둘째주까지 11.9% 하락해 대구에 이어 가장 하락폭이 컸다. 높은 대출이자 부담으로 전세 보다 월세 선호도가 커지면서 물량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세물량은 6개월 만에 5000건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입주물량 폭탄이 이어지면서 역전세난과 동시에 깡통전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수요가 둔화된 만큼 전세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집주인이 하락한 가격으로 신규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기존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주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여 수석연구원은 "구도심 정비사업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입자를 못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도 우려된다"며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루지 못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비 수도권에서는 대구에만 3만6059가구가 쏟아지며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 역시 2000년 조사 이래 최대 물량으로,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달 중순까지 12.4%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내년 입주하는 2만5729가구 중 25%(6371가구)가 강남구 물량이다. 특히 내년 2월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 입주 여파로 개포동과 대치동의 전세값은 이미 하향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 수석연구원은 "내년 매매나 전세 의향이 있는 수요자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눈여겨 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입주 여파로 급매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세 변동을 주시하면서 거래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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