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의 이민자 ‘내던지기’ 논란 재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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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내던지기' 논란이 미국 정치의 중심지 워싱턴DC를 다시 한번 강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이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주가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불법 이민자들을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관저 앞에 내려놓으면서다.
앞서 텍사스주는 불법 이민자들을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뉴욕주로 보낼 계획이었지만 미 북동부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엄청난 추위가 몰아닥치자 워싱턴의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으로 갑자기 목적지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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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내던지기’ 논란이 미국 정치의 중심지 워싱턴DC를 다시 한번 강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이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주가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불법 이민자들을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관저 앞에 내려놓으면서다.
멕시코와 접한 텍사스주가 불법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환기하려 한 것이라 주장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혹한의 날씨에 이민자들을 연고도 전혀 없는 도시로 데려와 방치하는 행위 자체가 비인도적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압둘라 하산 백악관 대변인은 “애벗 주지사는 영하의 온도였던 크리스마스이브에 연방정부와 전혀 조율하지 않고 (불법 이민자인) 아이들을 길가에 버렸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뉴욕)도 자신의 트위터에 “생명을 존중하는 기독교인이라는 애벗 주지사가 혹한의 추위 속에서 떨고 있는 아이들의 생명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영하 8도의 날씨에 이민자들을 길바닥에 내려놓는 건 범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텍사스주는 불법 이민자들을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뉴욕주로 보낼 계획이었지만 미 북동부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엄청난 추위가 몰아닥치자 워싱턴의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으로 갑자기 목적지를 바꿨다.
미국 언론들은 이들 이민자 100여명 가운데는 반바지 차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불법 이민자 이송 배후에 애벗 주지사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애벗 주지사는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10월에도 15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버스 편으로 뉴욕시로 보냈다. 4월에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뒤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 7400여명을 같은 방법으로 수도 워싱턴으로 보낸 바 있다.
유력한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불법 이민자를 이송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9월 자신의 관할이 아닌 텍사스주의 불법 이민자 상당수를 비행기에 태워 매사추세츠주의 부유층 거주지인 마서스비니어드로 보낸 것이다.
지난 11월 중간선거 이후 잠잠하던 불법 이민자 이송 논란이 애벗 주지사에 의해 재점화돼 공화당 소속 인사가 주지사를 맡은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주)’로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레드 스테이트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타이틀 42’ 폐기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타이틀 42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불법 이주자를 국경에서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시행됐다. 바이든 행정부가 타이틀42의 시행을 중단하면서 법정 공방이 이어졌지만 연방 대법원이 최근 레드 스테이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효력이 연장됐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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