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린 하늘길 '유커' 돌아오나…"여행 검색 급증, 韓도 포함"
내년 1월 8일부터 시행되는 중국 코로나19 방역 정책 변화에 따라 중국 내에서 해외 여행 관련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이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7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 당국이 새 방역 정책을 발표한 후 여행 사이트 '취날'에서 '춘제(중국 설) 출국 및 여행패키지' 검색이 6배 증가했다. 인기 목적지는 태국 방콕, 일본 도쿄, 한국 서울, 미국 LA, 싱가포르였다. 여행사이트 퉁청도 정책 발표 후 국제선 항공편 검색이 8.5배, 비자 검색이 10배 늘었다.
CNN은 "중국 여행 예약 사이트 씨트립에서 신규 정책 발표 1시간 만에 인기 해외 관광지 검색이 10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3년 1월 8일부터 코로나19를 ‘전염병 예방법’이 규정한 1급 방역에서 해제하고 출입국 관리를 대폭 완화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마다 국가당 1개 노선만 주 1회 취항할 수 있도록 했던 조치가 폐지되고, 방역 차원의 '거리 두기'를 위한 항공편 좌석 판매율 한도 설정도 삭제된다.
한·중 간에도 현재 65편 수준인 주당 왕래 항공편을 100편(한중 항공사 각 50편씩)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내년 1월부터는 신규 노선 취항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 항공사가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할 중국 대도시에는 톈진·상하이·광저우·칭다오·다롄·선양·선전·시안·샤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재경일보는 이날 "아시아 국가 1인당 호텔비가 내린 것도 여행 수요 증가에 한몫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태국·베트남·일본·한국·말레이시아 등의 최근 6개월간 5성급 호텔비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0~30% 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의약품 구매나 서구 제약사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을 위해 중국인의 해외 출국이 급증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맞춰 일본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모두에게 코로나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확진자가 4억명으로 추정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을 고려해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 검사 대상으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대기 시설에서 원칙적으로 7일간 격리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입국자 의무 격리와 PCR 검사 폐지 발표에 원유 수요 확대가 기대되며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2% 상승한 배럴당 80달러를 기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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