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처 보고받은 尹 "관료주의 버리고 민간과 한몸 대응해야"

자유무역 체제에서 블록화로 변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및 정부·민간 협력 강조
미래 기술 개발 '스타트업' 육성 통한 활성화 언급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자유무역 체제에서 블록화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응과 관련해 "정부와 민간이 한 몸이 돼서 관료주의적 사고 완전히 버리고 기업중심, 국민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꺾이지 않는 수출강국, 미래를 만드는 창업대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도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 체제가 저물고 블록화되고 있다며 첨단산업을 위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협업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 문제, 나라의 정치 사회적인 가치, 국제사회 공공 아젠다에 대해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관심과 기여·책임을 다하느냐에 따라 국가끼리 블록화가 되고 있다. 소위 패키지로 통상과 무역문제가 다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정부와 민간이 정말 한 몸이 돼서 뛰지 않으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라든지, 우리 경제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중요한 수출 증진이라든지 하는 게 매우 어렵게 돼 있다. 또한 우리 산업 필수적인 원자재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 관련 정책과 관련해서도 "내년도 우리의 산업정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과 애로 사항 해결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내년도에 우리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두 가지 트랙으로 수출 증진과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 기치를 걸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은 작은 기업에서, 스타트업에서 나오게 돼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수십년 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알 수가 있다"고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 기업들이 쑥쑥 커오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중기부는 내년도에는 이 스타트업 코리아 기치를 잘 실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대통령실,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경제단체, 산업단체 등 민간과 산업정책 전문가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튼튼한 실물경제, 꺾이지 않는 수출강국'을 주제로 한 정책방향 보고에서 내년 수출 6800억달러(약 865조3000억원) 이상, 설비투자 100조원, 외국인 투자 300억달러(약 38조1900억원) 유치 달성을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디지털 경제 시대,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대국'이라는 주제로 보고한 이영 중기부 장관은 '창업벤처·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 디지털 전환 및 함께 도약'이라는 3대 전략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 정책과제를 보고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