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명지병원 응급센터장 "신현영 남편 동승, 현장서 알아 당황"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논란으로 고발당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명지병원으로부터 참사 당일 DMAT(재난의료지원팀) 운영들과 관련된 자료 일체를 제출받고 김인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4~5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센터장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신현영 의원과 명지병원 닥터카 팀이 실제 협업을 했는지, 신 의원 남편이 닥터카에 동승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주로 물었다. 김 센터장은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의원과 현장 의료진은 협업한 사실이 없다”며 “(신 의원을) 현장에 내려만 주고 각자 할 일을 하러 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동승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도 소명했다”며 “(현장에 파견된 DMAT 관계자에 따르면) 신 의원 집 앞에 도착하니 남편이 치과의사라며 함께 나와 있었고, 국회의원한테 누구는 타고 누구는 타지 마라 이럴 수가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태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전까지 닥터카가 별도 장소를 경유한 전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명지병원 재난핫라인을 통해 의료진 전용 응급 차량인 닥터카를 집 앞으로 불러 의료진의 출동 시간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 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강요, 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청에 고발했다. 이튿날인 21일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김인병 센터장에게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인 신 의원과 평소 어떤 관계였는지도 캐물었다. 김 센터장은 “얼굴만 아는 전 직장 동료”라며 “유튜브 등에서 병원과 신 의원 사이에 비리가 있네 없네 하는데,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잘못 없는 현장 의료진과 병원을 정치 싸움에 자꾸 끌어들이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며 “업무에 지장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27일부터 사건 당일 해당 닥터카에 탑승했던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등 의료진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신 의원에 어떤 죄목을 적용할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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