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년 3월부터 재택근무 못한다…격주 놀금도 폐지

오피스 내 근무 원칙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 시작
재택근무가 더 효과적이거나 불가피할 경우 조직장 승인 시 가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아지트 내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카카오가 전면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내년 3월부터 회사가 지정하는 오피스(사업장) 내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Office First)’ 기반의 근무제를 시작한다. 또 지난 6개월간 시행해 온 ‘격주 놀금제도’도 폐지하는 등 근로제를 대폭 수정했다.

27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근무제 기준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다만 카카오는 업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재택근무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원격 근무가 오피스 근무보다 더 효과적이거나 불가피한 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 최소 단위 조직장이 조직에 최적화된 그라운드룰(임시로 정하는 규칙)을 설정해 원격 근무를 진행할 수 있다.

내년 3월 1일으로 지정한 오피스 근무 원칙의 시행 시점은 조정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점이 3월 1일 이후로 지연될 경우 전면 오피스 근무 원칙도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이전에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가 선포되면 시행 시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격주 놀금제(2주마다 주 4일 근무)도 반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지난 10월 중순 카카오의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 발생 이후 놀금에도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생기자 그렇지 않은 직원들 간의 형평성 논란이 촉발됐던 것이 격주 놀금제 폐지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놀금은 카카오 근로 규정 상 일해야 하는 날이지만 복지 차원에서 회사가 쉴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준 것이어서 놀금에 일을 해도 별도의 수당이 나오지 않는다. 이에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서비스 복구 작업에 매달렸던 서버 엔지니어 등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격주 놀금제를 없애는 대신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설정하는 ‘리커버리데이(Recovery Day)’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적용 시점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아울러 카카오는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올 체크인 타임(집중근무시간)’ 제도는 폐지한다. 그간 올 체크인 타임 제도에 따라 임직원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대(오후 2시부터 5시까지)에 집중적으로 업무를 봐야 했으나 이제는 근무시간에 구애 받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