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시장 '제로 슈거' 바람…'새로' 돌풍 맞서 '진로'도 리뉴얼

송승윤 2022. 12. 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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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을 넣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제로 슈거 소주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점유율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제로 슈거 소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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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도 '제로 슈거' 인기
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 히트 이어
하이트진로, '진로' 제로 슈거 리뉴얼
헬시트렌저 트렌드 반영…점유율 경쟁 ↑
하이트진로, 진로 리뉴얼 제품./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과당을 넣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제로 슈거 소주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점유율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1월 9일부터 소주 제품 진로를 제로 슈거 콘셉트로 리뉴얼해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제로 슈거 콘셉트의 리뉴얼 제품은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하이트진로 고유의 양조기술을 통해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춰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한층 강화했다. 칼로리도 320㎉로 낮아졌다. 패키지 변화는 거의 없으나 라벨의 좌측 하단에 제로 슈거 마크가 들어갔고 칼로리 표기도 적용했다.

진로는 2019년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4억병이 판매됐다. 올해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소주 시장에도 자리 잡으면서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 대신 시장에 안착한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기존 진로 제품은 앞으로 제로 슈거 제품으로만 유통된다.

제로 슈거 열풍은 롯데칠성음료의 새로가 먼저 일으켰다. 새로는 출시 두 달 만에 약 1400만 병이 판매됐고 지난달 기준 누적 2700만병이 판매됐다. 새로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을 형상화한 투명병 등 예쁜 패키지로도 입소문을 타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구미호에서 차용한 대표 캐릭터 ‘새로구미’를 통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제로 슈거 소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가정용과 유흥 시장에서 새로의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내년엔 이를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트진로 역시 참이슬과 진로가 각각 처음처럼, 새로와 맞붙는 2대 2 대결 구도에서 점유율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소주 시장에선 참이슬과 진로가 6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무학 좋은데이도 2019년 소주 업계 최초로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으며 제로 슈거 소주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바 있다.

소주 시장의 제로 슈거 열풍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이어진 ‘헬시 플레저(건강관리의 즐거움)’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젊은 층 사이에서 저도주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와도 관련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면서 과하게 술을 마시는 음주 문화가 부드럽고 맛있는 술을 즐기는 문화로 변화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술을 선호하고,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제로 슈거 열풍과 저도주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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