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나타난 전주 '얼굴 없는 천사', 23년간 8억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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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름·직업 등 어떤 정보도 알려지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12월 성탄절 전후 상자에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안팎의 성금과 편지를 담아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다.
충청도 선후배 지간인 A씨(38)와 B씨(37)는 당시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뒤편 천사공원 내 두고 간 성금 약 6000만원을 상자째 차량에 싣고 도주한 혐의(특수절도)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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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성금 6000만원 도난 당해…이후에도 선행 계속
전북 전주의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3년째 이어진 선행이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발신자표시가 제한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성산교회 인근 유치원 차량 오른쪽 바퀴 아래 (성금을) 놓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
노송동주민센터에 놓인 성금 상자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함께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편지에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힘 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름·직업 등 어떤 정보도 알려지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12월 성탄절 전후 상자에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안팎의 성금과 편지를 담아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다.
그는 2000년부터 지난해 7009만4960원을 포함해 23년간 총 8억872만8110원을 기부했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청도 선후배 지간인 A씨(38)와 B씨(37)는 당시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뒤편 천사공원 내 두고 간 성금 약 6000만원을 상자째 차량에 싣고 도주한 혐의(특수절도)로 기소됐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8개월,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천사의 선행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전주시는 지난해까지 천사가 보내온 기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6158가구에 쌀과 현금, 연탄 등을 선물했다. 노송동에 거주하는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 20명에게 매년 장학금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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