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입국자 시설격리 폐지…3년 만에 ‘제로 코로나’ 빗장 모두 해제

권지혜 2022. 12. 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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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음 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했던 시설 격리를 폐지한다.

상시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없애고 코로나19 감염자의 자가 격리를 허용하면서 국내 방역 규제를 풀었던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완전히 재개방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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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조치 갑→을로 조정
공식 명칭에서 ‘폐렴’ 삭제
당국 발표 후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 증가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한 승객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중국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했던 시설 격리를 다음 달 8일부터 폐지한다고 27일 밝혔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다음 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했던 시설 격리를 폐지한다. 상시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없애고 코로나19 감염자의 자가 격리를 허용하면서 국내 방역 규제를 풀었던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완전히 재개방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전날 코로나19에 적용해온 ‘갑’류 감염병 방역 방침을 해제하고 이에 따라 출입국 관련 최적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행 해외 입국자는 5일 동안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하고 3일간 자택 격리를 해야 하는데 다음 달 8일부터는 시설 격리 없이 자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전망이다. 또 중국 항공사마다 국가당 1개 노선만 주 1회 취항할 수 있도록 한 지침을 폐지하고 좌석 판매율 상한도 없애기로 했다.

중국은 한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을 3주 동안 시설 격리시키고 항문 검사를 실시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건강상의 이유나 업무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국을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드는 조치였다. 중국신문망은 당국의 지침 발표 후 15분 사이에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에서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이 7배 증가했고 태국, 일본, 한국이 주요 목적지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출국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 음성 결과가 있으면 중국에 입국할 수 있고 입국 직후 실시했던 PCR 검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입국 후 공항에서 진행되는 건강 신고와 검역 절차에 문제가 없으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관리 시스템도 갑에서 ‘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사라지고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으며 고위험 지역도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다.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를 감염병예방법 규정상 을류 감염병으로 지정했지만 실제 방역 조치는 갑류에 맞춰 실시해왔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공식 명칭도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자 대부분이 폐렴 증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주종이 된 지금은 상기도 감염에 그치고 폐렴까지 악화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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