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2027년부터 비행기 타고 간다

이한기 2022. 12. 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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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 건설사업,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마침내 통과

[이한기 기자]

 백령공항 위치도 및 배치계획(안).
ⓒ 인천시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추진했던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27일 기획재정부 2022년 제8차 국가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25만4000㎡, 7만6800평)에 국비 2018억 원을 투입해 50인승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활주로 1본(1200m×30m), 계류장 5곳(2만1500㎡), 터미널(1700㎡) 등이다.

전체 사업비는 2017년 사업타당성 조사 때 1740억 원으로 책정됐으나, 이번에 예타를 통과할 때는 2018억 원으로 278억 원이 늘어났다.

백령공항 건설은 2014년 8월 옹진군에서 국토교통부에 비행금지구역 해제 및 소형공항 개발 건의를 시작으로, 2016년 5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구체화 됐다.

2017년 국토교통부에서 수행한 백령공항 건설사업 사전타당성성 검토에서 비용/편익이 2.19로 높게 나와 사업 추진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20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탈락했다.

이에 인천시와 옹진군은 예비타당성조사 미선정 사유에 대한 대응 용역을 시행해, 세 번째 도전 끝에 2021년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당시 미선정 사유는 ① 선박・항공 예측수요 차이 ② 지방공항 건설 부진 ③ 지방공항 수익성 부족 등 3가지였다.

인천시에서는 정책성 분석 용역을 실시하는 등 예비타당성조사 종합평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됐다. 
 
 '백령공항' 건설 예정 부지.
ⓒ 인천시
 
그동안 해상교통이 유일했던 백령도・대청도・소청도는 안개와 파도로 선박 운항이 자주 결항되면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야간운행 통제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

그러나 공항이 개항되면 전국으로의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공항 이동 포함)로 크게 줄어들어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수도권은 5시간→1시간 30분, 강원권은 6시간→2시간 10분, 경상권은 9시간→1시간 2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항공교통이 해상교통에 비해 정시율이 20% 이상 높고, 결항률은 20% 낮아 섬 주민들의 거주 환경이 크게 좋아지게 된다. 정시율은 해운 70%, 항공 90% 이상이며, 결항・지연율은 해운 26.3%, 항공 7%이다. 

뿐만 아니라, 섬 지역 접근성이 개선되어 잠재적 방문자들의 증가로 유발 관광수요가 발생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앞으로 인천시는 2027년 백령공항 개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사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23년에는 기본계획 및 타당성평가, 2024년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 2025년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공항개발 기본계획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조류충돌 문제에 미리 대응하고자 지난 12월 8일 '백령공항 주변지역 조류 현황조사 및 조류충돌 위험저감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인천시는 2023년 4월까지 백령공항 주변지역의 개발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숙박, 관광, 레져, 의료 등 공항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서해 3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의 오랜 숙원인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성과는 옹진군민과 인천시민의 염원, 중앙부처의 협조,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으로 함께 이룬 것으로 지금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은 "백령공항이 조속히 개항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고, 주변지 개발을 통해 서해 3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백령공항' 건설 예정 부지.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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