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박사 두 배 늘었는데…국립대 女전임교원 5명 중 1명도 안돼

이후연 2022. 12.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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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의 여성 전임교원 비율이 최근 3년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내 주요 보직과 위원회에 참여하는 여성 교원의 비율도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전임교원 비율이 20%에 못 미치고 있어 대학의 성 평등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27일 국립대 및 국립대법인 39개교의 ‘2022년 양성평등 추진 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대의 전임교원 여성 비율은 2020년 18.1%에서 올해 19.5%로 3년간 1.4%p 늘었다. 총장, 처장 등 주요 보직과 대학평의원회 같은 학내 의사결정 기구에 참여한 여성 교원도 2019년 18.0%에서 지난해 20.6%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립대 학과·학부 중 여성 전임교원이 한 명도 없던 학과 246개 중 35개(14.2%) 학과가 신규 여성 교원을 임용하기도 했다.


여성 박사 두 배 늘었는데…서울대 여성 전임교원 18.6%


서울대 정문. 이병준 기자
하지만 학계에선 여전히 여성 교원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연구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박사 학위 졸업자는 2009년 2981명에서 2019년 58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박사 중 여성 비율도 30.1%에서 37.9%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립대 여성 전임교원은 5명 중 1명꼴도 안 된다. 서울대의 올해 여성 전임교원 비율도 18.6%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대학 내 여성 전임교원 비율을 확대하고자 2020년에 교육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 국립대가 2030년까지 여성 전임교원 비율을 25% 이상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키지 않아도 페널티가 따로 없다 보니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는 A씨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박사학위 취득자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은 대학인데, 교수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 성향이 강해 여성에게 특히 장벽이 높다”며 “교육당국과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성 평등 임용 정책을 추진해야만 그나마 변화가 눈에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양성평등 우수대학 사례도 발표했다. 서울대는 ‘의사결정기구의 성별 다양성’, 군산대는 ‘신임교수의 성별 다양성 제고 노력’, 춘천교대는 ‘대학 내 양성평등 문화 구현 노력’ 항목에서 각각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내 주요 보직에 점차 여성 교원들이 임명되면서 조금씩 문화가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국립대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변화 속도가 더딘 것 같다”며 “여성 교원 비율이 3~4%에 불과했던 2003년과 비교하면 증가하긴 했지만, 앞으로 더 평등한 대학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교육부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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