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4년째 점유율 2위…‘버팀목’ LNG선도 치고올라오는 中에 바짝 긴장

최서윤 2022. 12. 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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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를 내달리던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에 역전 당한지 4년째다.

LNG 운반선 수주 싹쓸이로 한국 조선사들의 건조 공간이 꽉차면서 중국 조선사들이 나머지 수요를 가져가며 수주잔치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조선사 3곳이 올해 전 세계 신규 LNG운반선 수주량의 약 30%를 수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조선사는 올해 11월 말 현재 전 세계 LNG 수주 잔고(312척,600억달러)의 21%인 66척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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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포인트 격차
2021년 15%포인트로 커져
LNG운반선 독주중이지만
中 수주량 3배 넘게 늘어
가격경쟁력 등 긴장감 고조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세계 1위를 내달리던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에 역전 당한지 4년째다. 지난달까지 누적 점유율을 보면 올해도 선두자리 탈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나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세계 수주 물량의 80~90%를 가져가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중국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시장 점유율 32%로 중국(3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18년만 해도 한국은 점유율 38%로 중국(31%)을 크게 앞섰지만, 역전된 이후부터 2020년 6%포인트, 2021년 15%포인트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LNG운반선 시장에선 독식 체제를 굳히고 있다. 점유율은 선박 수주량보다 선박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CGT(표준선 환산톤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LNG선처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만들기 어려운 배일수록 CGT는 커진다. 이 때문에 수주의 질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카타르 에너지발 LNG선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LNG운반선 신조선가는 올해 들어서만 18% 상승했다.

다만 중국이 LNG운반선 시장서 빠르게 입지 넓혀가고 있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LNG 운반선 수주 싹쓸이로 한국 조선사들의 건조 공간이 꽉차면서 중국 조선사들이 나머지 수요를 가져가며 수주잔치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조선사 3곳이 올해 전 세계 신규 LNG운반선 수주량의 약 30%를 수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9%)와 비교해 3배 넘게 늘었다. LNG선 건조 경험이 있는 곳은 이들 3사 중 1곳에 불과하다. 최근 LNG선 건조 인증을 받았음에도 중국 조선사들은 해외 수주까지 성사시키고 있다. 중국 조선사는 올해 11월 말 현재 전 세계 LNG 수주 잔고(312척,600억달러)의 21%인 66척을 확보했다.

한국 조선사가 수주를 다 감당하지 못하자 중국이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대승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LNG선 건조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이 기술에 대한 학습효과도 생길 것"이라며 "중국이 LNG선박에 대한 역량을 높이기 전에 우리도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산업계는 물론 정부도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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