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 달려 월 381만원 번다…코로나에 2배 늘어난 직업
오토바이를 이용한 음식배달과 퀵서비스 종사자가 코로나19를 거치며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배달 종사자의 한달 평균 수입은 약 381만원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조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토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수행했다.
이에 따르면 음식배달업과 퀵서비스 등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3만 7188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11만 9626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앞서 통계청에서 올해 상반기 배달원 숫자를 45만명으로 발표했으나 이는 우편배달원 등 다른 분야 종사자가 포함된 수치여서 이를 제외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배달업 관련 업체는 '배달의민족''요기요' '쿠팡잇츠' 등 주문중개플랫폼이 37개, '바로고' '부릉' 등 배달대행플랫폼이 51개로 조사됐대. 또 각 지역의 배달대행업체는 모두 7794개소로 파악됐다.
주문중개플랫폼은 소비자와 음식점 간 음식주문을 중개하며, 배달대행플랫폼은 음식점과 지역 배달대행업체 간의 배달주문을 중개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배달업 종사자가 늘어난 건 적지 않은 수입과도 연관된다는 해석이다. 주요 6개 도시의 음식배달업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평균 수입이 약 381만원으로 나타났다.
법인택시 기사의 월평균 수입이 190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된다. 법인택시 기사들이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대거 배달업으로 옮겨간 탓에 운행택시 부족으로 택시대란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들 음식배달원의 하루 평균 배달건수는 주중은 37.4건, 주말은 42.3건이었으며 평균 운행거리는 주중 103㎞, 주말 117㎞로 조사됐다. 또 월평균 근무일은 25.3일이고 약 95만원을 보험료와렌탈료 등으로 지출했다.
교통사고도 잦아 최근 6개월간음식배달원 10명 중 4명꼴로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으로는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 (42.8%)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 (32.2%)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이들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선 ▶배달 수수료 체계 개선(43.8%) ▶노동자 지위 인정(13.7%) ▶갑질 완화(12.9%) ▶위험 보상(12.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소비자들은 신속·편의성과 선택 다양성 등은 대체로 만족하지만 높은 배달료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음식배달을 시켜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음식배달은 대부분 배달앱(88%)을 이용했으며, 이용 빈도는 ▶월 3~5회(42%) ▶1~2회(38%) ▶6~10회(15%)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 이용은 저녁 시간인 17~20시에 67%가 집중됐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료는 평균 2000원대(57%)와 3000원대(31%)로 나타났으며, 음식값의 약 10%를 적정 배달료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66%는 단건 배송을 선호했으며, 절반가량은 20~30분 내 도착을 가장 희망했다.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배달업에 대해 실시한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보다 정교한 조사방식을 도입하고 조사항목을 추가하는 등 정확한 시장 환경 분석을 통해 정책 적정성 및 정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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