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성조숙증 근거 없는 치료들…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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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에 대한 과도한 공포로 많은 부모들이 잘못된 관리와 치료에 휘둘리고 있다.
성조숙증,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재고가 필요한 때이다.
◇성조숙증 진단기준 재설정 필요현재 성조숙증의 진단 연령 및 성조숙증 확진 검사에서 황체화 호르몬의 최고 농도가 5 IU/L 이상만 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하고 급여 혜택을 주고 있다.
◇빠른 사춘기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부모들은 성조숙증에 대해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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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유발 식품이 있다?
일각에서는 성조숙증의 원인을 환경호르몬에 초점을 맞추면서 계란, 우유, 고기 등 몇몇 음식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아이가 사춘기가 접어들 때쯤, 아이들의 식단에서 이런 음식을 완전 제외시키면서 키가 안 크기도 한다. 집밥 식단을 차려주지 못한 직장 엄마들이나 유기농 제품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님들은 죄책감에 빠지기까지 한다. 유기농이 아니어서 성조숙증이 온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식품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나와야 한다.
식품의약처 등 국가기관과 소아내분비학자, 식품영양학자, 환경독성학자가 협업하여 식품별 성호르몬함량, 내분비계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의 유입처에 대한 정립과 계몽이 필요하다.
◇성조숙증 진단기준 재설정 필요
현재 성조숙증의 진단 연령 및 성조숙증 확진 검사에서 황체화 호르몬의 최고 농도가 5 IU/L 이상만 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하고 급여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에 따르면 너도나도 성조숙증으로 진단되기 쉽다. 기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또한 대학병원 쏠림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 진단받을 아이들이 대학병원의 초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중간 치료 과정은 전문성을 가진 개인 병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회송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국가, 학회 차원에서 제대로 인증받은 의사에게 자격증을 주고, 비전문인의 섣부른 전문성장클리닉, 전문성조숙증 클리닉이란 표방이나 과대광고를 단속해야 한다.
◇빠른 사춘기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부모들은 성조숙증에 대해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성조숙증이 의심되어 진료를 받은 8세 미만 여아, 9세 미만 남아 총 2만명 이상을 분석했을 때 10 만명당 57명의 발생률로 구미 지역보다 확실히 높았고, 가파르게 성조숙증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성조숙증이 의심되어 진료실을 찾은 아이들 중 진짜(진성) 성조숙증 환자는 10명 중 1명 꼴이었다. 부모님들은 성조숙증을 공포스럽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아이의 가슴 몽우리가 생긴 시점, 음모가 난 시기, 변성기의 시작, 초경 시기 등을 정확히 기록하고, 한 번쯤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면 된다.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곳에서 엉뚱한 성장·성조숙증 관리를 받으며 건강한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
아이의 사춘기를 무조건 늦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고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것은 아이의 체지방뿐 아니라 온몸의 상태가 성호르몬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필연적일 때 아이의 생체시계가 작동되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Evo-devo’ 생물학, 즉 진화론적 발달 생물학(evolutionary development biology)에서는 조기 사춘기는 특별한 질병이 아니며, 성적으로 성숙이 빨라지는 현상은 종족을 보존할 능력있는 기간을 확장하는 것이므로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되는 증거라고 하기도 한다. 격랑의 사춘기 과정을 잘 겪고 나면 아이가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부쩍 성숙하게 된다. 무조건 체중감량이 아닌, 키에 알맞은 표준 체중을 유지하며, 잘못된 생활 습관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면서 철부지에서 벗어나도록 교육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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