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부터 떡볶이까지…연말연초 또 뛰는 가격

문혜원 2022. 12. 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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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도 연말 체감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매섭다.

연초부터 본격화한 '가격 인상 러시'가 연말에 이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보다 얇아질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세제, 샴푸, 치약, 칫솔 등 주요 생필품 8종의 가격을 내년 1월1일부터 최대 18%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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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값·인건비 등 비용↑ 영향
치킨업계까지 인상 카드 만지작
서민·중산층 가계 부담 더 커져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도 연말 체감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매섭다. 세제, 샴푸, 치약 등 생필품부터 떡볶이, 커피까지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물류비와 인건비, 각종 원부자재 값이 이미 올라 이를 반영한 가격 인상이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 연초부터 본격화한 ‘가격 인상 러시’가 연말에 이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보다 얇아질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세제, 샴푸, 치약, 칫솔 등 주요 생필품 8종의 가격을 내년 1월1일부터 최대 18% 인상한다. 가장 가격 오름폭이 큰 품목은 테크 가루세제로, 750g의 가격은 기존 5500원에서 6500원으로 18% 인상된다. 홈스타 곰팡이싹(750㎖)은 5900원에서 6900원으로 17% 오르고, 주방세제인 자연퐁(490㎖)은 4000원에서 4600원으로 15% 인상된다. 샤프란 섬유유연제 1ℓ의 가격도 4450원에서 4960원으로 11.2% 오른다.

앞서 LG생활건강은 내년 1월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제품 가격도 1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코카콜라 350㎖와 코카콜라제로 355㎖는 기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5L 페트는 3800원에서 3900으로 인상한다. 편의점 코카콜라 가격이 오르는 건 올 1월 1일 이후 1년 만이다.

유제품류도 내년 1월1일부터 가격이 오른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룰스’ 등 컵 커피 14종의 가격을 10~12.5%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앞서 지난 1월, 10월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남양유업의 ‘초코에몽’과 ‘딸기에몽’ 편의점 판매가도 같은 날부터 기존 1100원에서 1300원으로 18%(200원) 오른다. 동원F&B 역시 ‘덴마크 구워먹는 치즈’, ‘소와나무 슬라이스 치즈’ 등 치즈류 전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한다.

냉동식품도 오른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해태제과식품의 고향만두(415g)는 4800원에서 5300원으로 오른다.

식음료·외식 프랜차이즈 역시 연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디야커피는 22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200~700원 올려 판매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죠스떡볶이는 21일부터 전 메뉴 가격을 1000원 안팎으로 인상했다. 죠스떡볶이는 기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치즈떡볶이와 로제크림떡볶이는 기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각각 1000원 올랐다.

설상가상 생산 원가 상승으로 연초부터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치킨업계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각종 원부자재값 상승에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올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고환율 현상까지 더해졌다.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이 안정됐다 해도 현장 체감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높은 원재료 값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아직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 내년에도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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