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바랐던 손가락 7…소아암 어린이 응원 포즈됐다
카타르 월드컵 때 손흥민 선수의 골과 함께 왼손으로 숫자 7 모양을 그리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던 경북 칠곡군에 사는 한 백혈병 소녀. 이 소녀가 바랬던 손가락 7 포즈가 소아암 어린이 응원에 쓰인다.
경북 칠곡군은 27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소아암 어린이 응원으로 '손가락 7' 포즈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가락 7 포즈의 정식 명칭은 ‘럭키칠곡 포즈’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이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 7과 발음이 같은 데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은 처음으로 이날 손가락 7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며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했다. 그는 손가락 7 사진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유명인 릴레이 응원 동참을 기대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서 사무총장이 다음 손가락 7 포즈 릴레이 참여자로 다수를 지명했는데, 대표적으로 이만수 전 SK감독, 김연경 배구 국가 대표 선수, 탤런트 노현희씨, 트로트 가수 김혜연씨 등"이라고 말했다.
손가락 7 포즈를 바랐던 백혈병 소녀는 아버지와 둘이 사는 김재은(순심여고·15) 양이다. 김양은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이달 초 손 선수에게 10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항암 치료의 고통,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전하며 백혈병 환우를 위한 골과 함께 세리머니로 손가락 7 포즈를 부탁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글은 뉴스 등으로 보도됐고 많은 네티즌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손 선수가 아쉽게 골을 넣지 못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양을 돕겠다는 이웃들이 나타나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김양은 키 암 발병 전엔 172㎝, 체중 62㎏으로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칠곡군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면서 지난 2월 머리카락을 깎고 본격적인 항암 치료를 시작, 현재는 체중이 51㎏까지 줄었다. 치료 시작 후 김양 아버지도 딸과 같이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한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 소아암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소아암 전문 지원기관으로, 치료비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심리·사회적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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