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바랐던 손가락 7…소아암 어린이 응원 포즈됐다

김윤호 2022. 12.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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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이 손가락 7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며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했다. 사진 칠곡군

카타르 월드컵 때 손흥민 선수의 골과 함께 왼손으로 숫자 7 모양을 그리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던 경북 칠곡군에 사는 한 백혈병 소녀. 이 소녀가 바랬던 손가락 7 포즈가 소아암 어린이 응원에 쓰인다.

경북 칠곡군은 27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소아암 어린이 응원으로 '손가락 7' 포즈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가락 7 포즈의 정식 명칭은 ‘럭키칠곡 포즈’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이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 7과 발음이 같은 데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은 처음으로 이날 손가락 7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며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했다. 그는 손가락 7 사진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유명인 릴레이 응원 동참을 기대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서 사무총장이 다음 손가락 7 포즈 릴레이 참여자로 다수를 지명했는데, 대표적으로 이만수 전 SK감독, 김연경 배구 국가 대표 선수, 탤런트 노현희씨, 트로트 가수 김혜연씨 등"이라고 말했다.

백혈병 치료 중인 김재은양과 아버지의 지난 7월 모습. 현재는 항암 치료에 체중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김양 아버지도 딸을 따라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사진 칠곡군

손가락 7 포즈를 바랐던 백혈병 소녀는 아버지와 둘이 사는 김재은(순심여고·15) 양이다. 김양은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이달 초 손 선수에게 10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항암 치료의 고통,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전하며 백혈병 환우를 위한 골과 함께 세리머니로 손가락 7 포즈를 부탁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글은 뉴스 등으로 보도됐고 많은 네티즌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손 선수가 아쉽게 골을 넣지 못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양을 돕겠다는 이웃들이 나타나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김양은 키 암 발병 전엔 172㎝, 체중 62㎏으로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칠곡군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면서 지난 2월 머리카락을 깎고 본격적인 항암 치료를 시작, 현재는 체중이 51㎏까지 줄었다. 치료 시작 후 김양 아버지도 딸과 같이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한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 소아암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소아암 전문 지원기관으로, 치료비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심리·사회적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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