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기약 대란'에 韓 원료 수급상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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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감기약 대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해열진통제 등 국내 감기약 공급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중국이 원료 수출 제한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제조소 가운데 80%는 중국임을 뜻한다.
의약품 원료 수출 제한 등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중국 내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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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건 중 73건 中 수입
中 코로나 상황 악화하면
수출 제한 배제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변선진 기자] 중국 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감기약 대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수급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로선 해열진통제 등 국내 감기약 공급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중국이 원료 수출 제한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열진통제 성분으로 종합감기약 등에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은 91건(취하·취소 제외)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73건은 중국에서 수입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제조소 가운데 80%는 중국임을 뜻한다.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은 이달 2일 방역조치 전면 완화 이후 말 그대로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현지 보건당국의 추산치가 나왔고, 다음 달 22일 중국의 설날인 춘제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곳곳에서 구매 제한도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 원료 수출 제한 등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중국 내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제약업계는 혹시 모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650㎎) 고형제 품목에 대한 약가 인상과 긴급생산·수입 명령을 내리고 생산 및 공급량 확대에 나섰다. 아세트아미노펜 공급량은 이달 1주 3170만정, 2주 2201만정, 3주 1779만정으로 집계돼 목표 수준인 1661만정을 상회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감기약 생산에 필요한 일정량의 원료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원료 수입도 최근까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현장에서는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이어지는 조제·처방 감기약 수급 문제가 중국발 변수에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소아에게 주로 쓰이는 조제용 시럽의 수급난을 호소하고 있다. 박억 대구 무지개아동병원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소아는 알약을 잘 못 먹어 대부분 시럽 형태로 감기약을 제조하는데, 알약보다 잘 만들지 않다 보니 구하기 힘들다"며 "특히 지방은 수도권보다 공급이 원활치 못해 작은 병·의원, 약국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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