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기약 대란' 국내 공급 차질 없어…제약사 생산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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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감기약 대란 사태로 국내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원료 수급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시중 유통에는 아직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
일본 등 타 국가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 의한 감기약 대량 구매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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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상 대량구매 아직
제약업계 호재 작용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춘희 기자, 이명환 기자] 중국의 감기약 대란 사태로 국내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원료 수급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시중 유통에는 아직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 정부의 긴급생산·수입명령 등 신속한 조치와 함께 제약업계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대응하는 중이다.
26일 오후 서울 명동과 영등포 일대 약국 10여곳을 살폈더니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 우려도 제기됐지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일선 약사들은 입을 모았다.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아직까진 감기약을 대량으로 사가는 사람은 없고, 약도 충분히 구할 수 있다”며 “중국 코로나 영향도 거의 없다. 아직 중국쪽 관광객들이 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도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감기약을 조금 사가는 정도로, 제약사에서도 감기약 물량이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중국 코로나 유행 소식에 감기약을 들여왔는데 손님이 오질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중국인 입국 규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입국 중국인은 2만1669명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11월 45만1186명과 비교하면 95% 감소했다. 일본 등 타 국가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 의한 감기약 대량 구매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약국이 개별 환자에게 지나치게 과량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현재 의약품 공급 상황과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있고, 법적인 책임이 발생할 수 있음을 관련 단체에 알리고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도 감기약 생산라인 가동을 강화하고 수급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을 떠나 올해 계속 감기약 이슈가 있어서 계속 생산을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며 “올초에는 약국에서도 (감기약이) 없었을 정도였는데, 현재는 평소보다 판매가 많아지기는 했어도 당장 크게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해열진통제 성분이자 중국 수입 의존도가 큰 편인 아세트아미노펜의 국내 공급량은 이달 1주 3170만정, 2주 2201만정, 3주 1779만정으로 집계돼 정부 목표 수준인 1661만정 상회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중국발 대란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일부 관련 제약사의 주가가 급등했고, 실적 호조도 기대된다. 대표적인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북경한미약품의 시럽제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생산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감기약 수요 급증으로 북경한미의 기침가래약 ‘이탄징’과 ‘이안핑’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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