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우울해진 사람들…30대 남성 특히 심해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최근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유행 전·후 국민들의 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극단적 선택(자살) 생각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 내용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전반적인 우울장애와 자살 생각에 대한 경향은 원래 여성이 높은 편이다. 2014~2020년 기준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이 4.2~4.4%. 여성이 6.2~9.1%다. 자살생각률은 2021년 기준 남성이 3.4%, 여성이 5.1%였다.

단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에서 증가한 반면 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남자 30대, 낮은 교육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흡연자인 경우에 유행 이전보다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자살생각률은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자살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적이 있다고 답한 자살계획률은 남자 30대, 높은 교육수준인 경우 유행 이전에 비해 더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신건강이 개선되지 않은 청년층과 교육·소득수준이 낮은 사회경제적 취약자, 위험건강행태를 가진 흡연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자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