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고령화, 글로벌화, 개인화가 메가트렌드다

소종섭 2022. 12. 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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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홍수 시대다.

불안한 시대에는 지금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지금은 한마디로 격변의 시대다.

혼돈의 시대에 사람들은 무리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회를 잡기 위해 '트렌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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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에 전시된 트렌드 관련 서적들

‘트렌드’ 홍수 시대다. ….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대형서점 판매대에서 본 트렌드 관련 책들의 제목이다. 읽기에도 숨 가쁘다. 어림잡아 20종 가까이 돼 보였다. 2008년 가 처음 선보인 이래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유난하다. 이처럼 많이 쏟아져 나온 건 처음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트렌드는 흐름이고 경향이다. 사람들은 불안하면 움직이지 않고 주위를 둘러본다. 내가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을 살핀다.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불안한 시대에는 지금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지금은 한마디로 격변의 시대다. 환율이 요동하고 강대국의 대결 여파가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힘들다.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 흐름은 또 어떤가. 어제가 다르고 내일이 다른 세상을 눈앞에 보여준다. 혼돈의 시대에 사람들은 무리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회를 잡기 위해 ‘트렌드’를 찾는다.

그렇다면 단기 트렌드를 넘어서는 우리 사회의 중장기 트렌드, 이른바 ‘메가트렌드’는 무얼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고령화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큰 충격이 우리 사회를 덮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회 활력은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 또한 낮아진다. 지난 12월 7일 국회예산정책처는 4대 공적연금의 재정적자가 오는 2070년 약 24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이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노인 소득 빈곤’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가운데 75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55.1%)이 빈곤 상태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늙어가는 대한민국’은 더욱 심화할 것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화다. 이것은 도시화와 맞물려 있다. 2020년 기준 세계의 도시화율은 51.7%인데 반해 한국의 도시화율은 81.9%를 기록했다. 세계는 빠르게 도시화하고 있으며 한국의 도시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골에는 빈집이 늘어나고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농토는 풀밭으로 변하고 있다. 도시화는 글로벌화로 이어지며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 뉴욕에서 일어난 일을 실시간으로 한국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글로벌 문화를 접한 MZ세대는 5060 세대와는 ‘다른 인간’이다.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는 시대에 글로벌 문화는 낯선 문화가 아니다. 세계 10위 경제 대국 대한민국은 이미 거대한 글로벌화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

마지막은 개인화다. 과거 집단주의 성격이 강했던 한국 사회가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에서는 이것을 “평균의 시대는 가고 개개인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고 규정했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됐고, 출생 인구가 사망 인구보다 적어지는 시대에 ‘개인’의 존재 의미는 날로 커지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이를 가속화 한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기술기업들은 개인에게 최적화 한 정보를 계속 추천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나보다 더 빨리 결정해 알려준다.

메가트렌드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위기인 것도 아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공존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점이다.

소종섭 트렌드&위켄드 매니징에디터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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