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 맞았던 리츠株 지난 달 이후 10% 급반등

이민지 2022. 12. 27. 0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리 인상기에 레고랜드 사태 직격탄을 맞아 주가 급락세를 보였던 공모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리파이낸싱(재융자) 우려로 배당 컷(배당금을 주지 않는 것) 불안감이 번지며 주가가 떨어졌지만, 정부 대책으로 시장이 고비는 넘기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리츠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RX 리츠 TOP10지수, 레고랜드 사태 딛고 오름세
“금리 인상, 부동산 침체에 리파이낸싱 우려” 경고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리 인상기에 레고랜드 사태 직격탄을 맞아 주가 급락세를 보였던 공모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리파이낸싱(재융자) 우려로 배당 컷(배당금을 주지 않는 것) 불안감이 번지며 주가가 떨어졌지만, 정부 대책으로 시장이 고비는 넘기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KRX 리츠 TOP10 지수는 3.85%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6%)을 압도했다. 이 지수는 공모 상장 리츠 10 종목을 담아낸 것으로 거래소가 산출한 테마형 지수 중 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 이후로 보면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도 5조1600억원에서 5조9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한 달 동안 16% 넘게 급락하며 코스피 수익률(6.4%)을 크게 밑돈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정부의 대규모 자금 공급 대책으로 채권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일부 해소되자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부동산 매입용 자금을 마련한다. 그런데 최근 이자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부동산 시장마저 급격하게 얼어붙자 리츠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러다 일부 종목이 자산 매각에 성공하면서 배당금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자 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리츠 TOP 10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지난달 이후 성과가 가장 좋았던 종목은 코람코에너지리츠로 19% 넘게 올랐다. 전일엔 장중 5500원까지 치솟아 3개월 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던 주유소 자산 5개를 연이어 매각하면서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6기 배당이 이뤄지는 내년 5월 배당엔 매각한 자산의 잔금이 완납되면서 처분이익 배당금은 주당 206원으로 추정된다”며 “20%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매각에 성공하면 포트폴리오의 순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SK리츠의 성과(18%)가 좋았다. 글로벌 리츠 지수인 ‘FTSE 리츠’ 편입 소식 주효했다.

이 외에도 롯데리츠(15%)와 물류창고를 자산으로 가진 ESR켄달스퀘어리츠(7.7%),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제이알글로벌리츠(4.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신한알파리츠 는 6.7% 넘게 하락했다.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지면서 보유자산인 ‘용산더프라임’의 매각이 철회되자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감이 사라진 탓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리츠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엔 리츠의 리파이낸싱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배당주 매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자본조달 환경이 나빠지면서 리츠 입장에선 자산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이 지연되고 있어 포트폴리오 변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피스 부문의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앞으로 하향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