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이태원' 구속 막차탄 박희영…6개월 롤러코스터

류정민 2022. 12.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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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비롯해 용산구민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 7월1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안전'이었다.

용산은 한남동, 이촌동을 비롯한 부촌과 서민 밀집 지역을 품고 있다.

지난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용산구청장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2014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용산구의원 선거에 나가 35.87%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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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득표율 구의원에서 60% 득표율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안전 책임 문제로 구속되는 운명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비롯해 용산구민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 7월1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안전'이었다.

용산은 한남동, 이촌동을 비롯한 부촌과 서민 밀집 지역을 품고 있다. 서울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인 특성을 지녔다. 서울 강남 이상으로 성장할 곳으로 손꼽히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은 정치적 상징성도 남다르다. 종로가 '정치 1번지'로 불렸던 이유는 청와대를 품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은 이제 청와대가 아닌 용산에서 집무를 본다. 지난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용산구청장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임 용산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용산구정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서울의 25개 구청장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특별히 더 주목받는 구청장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박 구청장에게 지난 여름밤은 꿈 같은 추억이다. 당시 박희영 후보는 6만2788표를 받아 60.67%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는 3만8636표를 받아 37.33% 득표율에 그쳤다. 박희영 후보 완승이었다.

특히 박희영 후보는 이촌1동에서 77% 득표율, 이태원 1동에서도 64%의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용산은 부동산 강세 현상과 맞물려 국민의힘 텃밭으로 변모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지만, 정치인 박희영에게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박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전까지 용산 선거에서 흡족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2014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용산구의원 선거에 나가 35.87%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용산 시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38.44% 득표율로 낙선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1.55%를 얻으며 당선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용산에서 보수 간판 정당 타이틀을 달고 나선 후보가 3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아쉬운 성적표다.

그러나 올해 지방선거는 국민의힘 바람과 맞물려 60% 득표율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자유한국당 부대변인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정책특보 등의 경력이 전부였던 정치인 박희영 위상은 수직으로 상승했다.

겨울이 되면서 그의 운명은 바뀌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치적인 벼랑 끝에 선 신세다. 서울서부지법 김유미 영장전담판사는 26일 박 구청장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될 수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박 구청장은 국회 국정감사의 핵심 타깃이기도 하다. 박 구청장에게 2022년은 정치적인 롤러코스터를 탄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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