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 초단기 근로자 '긱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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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3일 알바연대가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초단시간 노동자는 179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초단기 임시직 종사자는 다른 말로 '긱 워커'(Gig worker)로도 불린다.
다만 초단시간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연차휴가, 주휴수당, 퇴직금 지급을 보장받지 못해 이들을 위한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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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3일 알바연대가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초단시간 노동자는 179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3년 9월(81만2000명)과 비교하면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초단기 임시직 종사자는 다른 말로 '긱 워커'(Gig worker)로도 불린다. 1920년대 초 미국의 재즈 공연장에서 연주자가 공연할 수 없거나, 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관객 중에서 즉흥적으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을 맡긴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 이런 연주자를 '긱'(gig)이라고 불렀는데 이후 단기 계약 뮤지션을 뜻하는 단어로 통용됐다. 그러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근로자와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를 아우르는 말로 의미가 넓어졌다.
과거에 이 같은 시간제 노동은 통상 취업이 어려운 사람이 선택했다. 그런데 최근 긱 워커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가 주력이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싫어하는 MZ세대가 많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조사한 플랫폼 노동 실태 현황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구해 일한 사람'은 219만7000명이었고, 이 중 MZ세대 비율이 55.2%에 달했다.
여기에 디지털 플랫폼 산업이 발달하면서 관련 분야도 넓어지는 추세다. 과거 배달 종사자나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 정도에 그쳤던 긱 워커 산업 분야는, 최근에는 웹·그래픽 디자이너, IT 개발자, 번역 등 전문 분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긱 워커만을 위한 각종 플랫폼이나 서비스, 금융상품도 속속 출시되는 등 '긱 이코노미'(Gig economy)도 성장하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2023년까지 전 세계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4550억 달러(약 54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초단시간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연차휴가, 주휴수당, 퇴직금 지급을 보장받지 못해 이들을 위한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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