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은행 영업시간 1시간 단축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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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바뀌었던 것들이 올해는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지난해 7월 오전 9시반부터 오후 3시반까지로 1시간이 단축됐다.
당시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자 금융 노사는 7월12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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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바뀌었던 것들이 올해는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연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시작해 이제는 거의 정상화됐고 마스크도 실외에서는 쓰지 않게 된 데 이어 조만간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될 경우 거의 모든 생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원상복귀하게 된다.
이처럼 대부분 영역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은행 영업시간만은 원상복귀되지 않고 있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지난해 7월 오전 9시반부터 오후 3시반까지로 1시간이 단축됐다. 당시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자 금융 노사는 7월12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예정된 날짜가 지났음에도 단축 영업은 정상화되지 않았고 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됐다.
결국 불편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은행 업무를 보려면 점심시간을 쪼개서 갈 수밖에 없고 비슷한 시간대에 직장인들이 몰리다 보니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가 시간에 쫓겨 대기표만 받아든 채 되돌아서기 일쑤다. 가뜩이나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은행 점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 점포는 2019년 94곳, 2020년 216곳, 2021년 209곳이 줄었으며 올해 들어 8월까지 179곳이 문을 닫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9월 총파업과 금융당국 규탄대회 등을 열고 무분별한 점포 폐쇄와 인력 감축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이나 구도심의 은행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금융의 공공성을 외면하는 행태"라며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을 내보내고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것도 금융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야기되는 소비자의 불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노조가 정작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서는 금융의 공공성과 금융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소비자 불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제서야 금융노조는 최근 사용자 측에 영업시간 단축 해제에 대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건의했다. 앞서 금융 노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을 2022년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했었다. 사용자 측도 이를 받아들여 조만간 TF 구성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노조가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주 4.5일제도 내세우고 있어서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돼 소비자들의 불편이 계속된다면 점포를 찾지 않는 소비자들은 더 늘어나고 이는 결국 점포 감축에 인력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점포 폐쇄와 인력 감축이 우려된다면 노조는 사력을 다해 소비자를 응대하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게 먼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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