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강신업 '가세연' 김세의 전대 등판…그들이 믿는 구석

손국희 2022. 12.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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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보수 스피커들이 몸을 풀고 있다. 100% 책임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이들이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11월 3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3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강 변호사가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에 앞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중앙포토


당 대표 선거에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독자 12만명(26일 기준)인 유튜브 채널 ‘강신업TV’도 운영하는 그는 그동안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당 인사와 민주당 인사를 겨냥해 거친 언행을 쏟아냈다.

강 변호사가 주목받으면서 김 여사가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김 여사는 7월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최근 강 변호사가 ‘팬클럽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내 저의 의중임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저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밝힌다”고 했다. 강 변호사도 그 직후 “김 여사와는 당연히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유승민·이준석 등 내부 투쟁에만 몰두하는 ‘내부 총질러’들을 일소해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여당다운 여당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알렸다. 5일 KBS 라디오에서는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을 제2의 박정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세연 캡처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신혜식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원에서 방송하는 모습. 연합뉴스


구독자 84만 명을 보유한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대표는 17일 중앙일보에 출마 결심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힘을 주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더러운 정치인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가세연을 통해 이준석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에게 품위유지 위반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고, 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구독자가 147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도 최근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한다. 신 대표는 그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강성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15일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8·15 일천만 국민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이들이 전당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성 보수층이 두각을 드러낼수록 ‘도로 한국당’ 이미지가 짙어져 2024년 총선에서 중도층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 대표 선거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원투표 득표순으로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결과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00% 당심에 따라 선거가 좌우되기 때문에, 강성 보수 인사가 4위 안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의 조직력이 향상됐다는 분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하는 당원 가입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신의 한수'에 출연해 신 대표와 대담을 나누면서 “총선에서 200석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26일 기준 약 80만명으로 크게 늘고, 청년 및 수도권 책임당원 비율도 높아졌기 때문에 강성 보수층 입지가 좁아졌다는 반론도 있다. 당 중진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부정선거 의혹을 앞세워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도 최종 4인에 들지 못한 전례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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