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협박에 ICBM 주시할때…韓뒤통수 때린 '무인기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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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무인기 도발
26일 벌어진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은 2017년 6월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북한은 최근 ▶정찰위성 시험 목적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23일)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26일)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북한이 12월 중하순에 주요 도발을 감행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이 12월에 주요 도발을 감행한 마지막 사례는 2015년 12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사출 시험 정도다. 이마저도 이듬해 1월 매체에 공개됐다.
특히 이날 도발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일 담화를 통해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ICBM 정상각도 발사 계획을 시사한지 엿새만에 이뤄졌다. 한ㆍ미의 시선이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에 쏠려있을 때 지난 5년동안 없었던 '무인기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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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ㆍ예측불허 도발 과시
북한은 과거에도 예상 못한 장소와 시각에서 예측불허 공격을 시도해왔다.
2002년 6월에는 한ㆍ일 월드컵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던 와중에 월드컵 폐막식을 하루 앞두고 제2 연평해전을 일으켰다. 당시 한국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도 북한 잠수정의 일방적 기습 공격으로 인한 사건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북한은 심야 시간대를 골라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시간과 장소를 달리 하며 자유자재로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지난 10월부터는 2018년 9ㆍ19 군사합의 당시 설정한 해상 완충구역에 하루가 멀다 하고 포 사격을 감행했고, 같은 달 세 차례에 걸쳐 군용기를 동원해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군용기를 내려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2일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모두 그간 없었던 형태의 도발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고강도와 저강도 도발, 실험용과 압박용 도발을 섞어 감행하며 한ㆍ미 연합방위태세 떠보기를 지속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내년 3월 쌍룡 연합상륙훈련 재개 등 한ㆍ미 연합훈련 규모가 올해보다도 더욱 확대되면서 북한 또한 여기 대응해 상당량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올해보다 두 배 이상의 강도로 한반도 긴장 고조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은 자신들이 하반기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던 고강도 도발 국면의 추진력,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남측과 비교해 자신들이 열세라고 느끼는 정찰 분야 등에서 다양하고 이례적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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