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덩치’ 키운 한국기업… 영업익 줄어 ‘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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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이 몸집을 키웠지만,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매출과 자산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에는 2분기에서 3분기를 가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0.5% 포인트 올랐지만, 올해는 2.3% 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자산에서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 2021년 6.6%에서 올해 8.0%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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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이 몸집을 키웠지만,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매출과 자산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줄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비용,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이 치명상을 안겼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데이터평가와 함께 올해 3분기까지 상장사 1612곳의 재무상황을 분석했더니 성장성은 나아졌지만, 수익·안정성이 악화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재무상황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의 4개 부문으로 살폈다. 조사 대상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었다. 지난해(매출 14.0% 상승)에 이어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성장 속도는 느려졌다. 지난해에는 2분기에서 3분기를 가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0.5% 포인트 올랐지만, 올해는 2.3% 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다 자산이 느는 것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 총자산이 2분기 누적 대비 2.8% 느는 동안 총부채는 4.4%나 뛰었다. 금액으로 총자산이 39조원 증가할 때 총부채는 40조원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3.5%였던 영업이익 증감률은 올해 -7.2%로 돌아섰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58.3%에서 -12.5%로 추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은 치솟았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은 지난해 1~3분기 10.6배에서 올해 같은 기간 8.0배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외부차입 증가로 3분기 누적 부채비율(81.4%)과 차입금의존도(19.4%)는 지난해 같은 기간(각각 74.2%, 18.9%)보다 불어났다. 동시에 재무 건전성도 낮아졌다. 자기자본비율(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5.1%로 전년 동기 대비 2.3% 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3분기의 자기자본비율(57.2%)보다도 낮다.
재고 자산도 늘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자산에서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 2021년 6.6%에서 올해 8.0%에 이르렀다. 재고 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10.7회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회전율이 낮으면 재고자산 소진 속도가 느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수출과 내수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되레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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