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조세희 추모 물결… 미출간·절판 작품 출간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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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저녁 80세로 세상을 떠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 조세희 작가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유족은 조 작가의 미출간 장편소설과 절판된 책들을 출간할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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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저녁 80세로 세상을 떠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 조세희 작가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유족은 조 작가의 미출간 장편소설과 절판된 책들을 출간할 것을 검토 중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가하면서 “조세희 선생님이 꿈꾼 세상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추모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조문 후 “제 가슴을 울리고 우리사회 부조리에 맞서야겠다는 용기를 준 책은 맑스도 레닌도 아닌 ‘난쏘공’이었다”며 “가난과 고된 노동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죽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싸우던 시절, 고인의 글은 수 많은 사람들의 등대가 되어주었다”는 글을 올렸다.
문학계 인사들과 독자들도 SNS에 추모 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2008년 ‘난쏘공’ 30주년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을 편집했던 권성우 문학평론가(숙명여대 교수)는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문학상 시상식에도 없었으며 문인들의 흥겨운 술자리에도, 심사위원의 자리에도, 문단 원로의 덕담 자리에도 없었다”며 “대신 그는 늘 고독 속에서 서재와 거리와 시위 현장과 탄식의 공간, 절망적인 현실 속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들은 홈페이지에 조세희 추모전 페이지를 일제히 열었다.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아들인 조중협(출판사 이성과힘 대표)씨에 따르면, 고인은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 왔으며 올해 초 코로나에 감염된 후에는 의식이 거의 없었다.
조 대표는 장례식 이후 고인의 절판된 중단편 소설집 ‘시간여행’과 사진 산문집 ‘침묵의 뿌리’ 재출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미출간된 ‘하얀 저고리’ 출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조 대표는 “글에 워낙 엄격하셔서 완성을 하고도 출간을 안 했다”면서 “출간 여부를 추후에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인이 오랫동안 찍어온 집회와 시위 현장 사진들도 정리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이명원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는 “조세희 문학이 1970년대, 80년대 한국 문학의 주류와는 좀 거리가 있어서 평가가 교란된 부분이 있다”면서 “미학적 성과 외에도 급진성이나 정치성에 주목해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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