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년기 담임목사는 ‘난지도의 성자’

유영대 2022. 12.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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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유년 시절 출석한 교회인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유상진 목사)에서 내년 2월 19일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행사 준비위원장 장지우 장로는 "윤 대통령은 미션스쿨인 대광초를 다녔다. 당시 대광학원 강당에서 열린 대광초 전교생 예배 때 인근 영암교회 황광은 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모든 게 대광초등학교와 영암교회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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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암교회 고 황광은 목사
황광은 목사가 대광초 어린이들에게 설교하고 있다. 영암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유년 시절 출석한 교회인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유상진 목사)에서 내년 2월 19일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이 교회 담임을 지낸 ‘고 우신(牛臣) 황광은(1923~1970)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 예배’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다녔던 교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이 교회와 미션스쿨인 대광초등학교에서 황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성장했다.

기념 예배에서는 짧은 인생을 ‘작은 예수’처럼 정열적으로 살면서 가난한 이웃을 섬겼던 황 목사의 삶과 신앙을 재조명한다.

이날 설교는 경신중·고등학교 교목실장을 지낸 김종희 목사가 전한다.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전 총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윤 대통령의 대광초 보이스카우트 은사 손관식 장로가 추모사와 회고담 순서를 맡는다. 김충렬 영세교회 원로목사와 이수영 전 새문안교회 목사가 각각 기도하고 축도한다.

황 목사는 ‘난지도의 성자’로 불린다. 조선신학교(현 한신대)를 졸업한 그는 YMCA 소년부 연습 간사로 활동하면서 거리의 고아 20여명을 모집해 야간 공민학교를 개설했다. 종로 네거리 뒷골목의 변소를 개조, 고아들의 거처를 마련하고 함께 생활하다 서울 마포구 난지도에 YMCA 삼동소년촌을 건립했다. 6·25전쟁 당시 서울을 떠나지 않고 30여명의 고아를 지켰고, 1·4후퇴 때 그들과 함께 제주도로 피난했다.

황 목사가 불우한 소년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영암교회 제공


1952년 자립과 자치를 기치로 내걸고 난지도에 전쟁고아들을 위한 삼동소년촌을 다시 설립했다. 이후 새문안교회 부목사, 1961년 영암교회 담임으로 부임해 시무했다. 그는 담임목사로 사역하면서 사례비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일쑤였다.

그는 탈선하려는 청소년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가 너희를 받아 주지 않는다고 타락한다면, 너희들은 진실로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 교계가 신뢰했던 목회자로 교회연합 운동에도 헌신했다.

행사 준비위원장 장지우 장로는 “윤 대통령은 미션스쿨인 대광초를 다녔다. 당시 대광학원 강당에서 열린 대광초 전교생 예배 때 인근 영암교회 황광은 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영암교회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윤 대통령은 예배 후 신도들에게 “예수께선 가난한 사람, 모든 약자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다”며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이 세상에 온 뜻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모든 게 대광초등학교와 영암교회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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