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화면 압도하는 영상미 화제 …‘광고 명가’의 위상 다시 입증

2022. 12. 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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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침대
2023 브랜드 캠페인 ‘Made by SIMMONS’
건강·안전에 대한 내용 담아 3편으로 구성
2017년부터 시작된 파격 광고에 업계 주목
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금상 수상 영예

시몬스 침대가 최근 선보인 2023 브랜드 캠페인 ‘Made by SIMMONS’의 극한 R&D 테스트 편. 완전무결한 침대를 만드는 시몬스 고유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침대]

시몬스 침대가 최근 선보인 2023 브랜드 캠페인 ‘Made by SIMMONS’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광고 명가’ 시몬스는 이번 캠페인에 제품을 내세운 ‘프로덕트 광고’를 선보이며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프로덕트 광고와 브랜드 광고 두 영역 모두 마스터


광고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혜택 등을 강조하는 ‘프로덕트 광고’와 기업의 철학·비전·신념, 브랜드만의 색깔·이미지 등을 제시하는 ‘브랜드 광고’로 크게 나뉜다. 최근 몇 년간 브랜드 광고에 집중해 온 시몬스는 매해 파격에 파격을 더하며 국내 광고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제품이 등장하지 않는 이른바 시몬스의 ‘침대 없는 침대 광고’는 음악·색감부터 공간·스타일링까지 뛰어난 퀄리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팬덤을 형성했다.

지난 1일 공개된 2023 브랜드 캠페인 ‘Made by SIMMONS’는 침대가 주인공이다. 오랜만에 선보인 프로덕트 광고로, 그간 브랜드 광고에서 보여준 뛰어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시몬스는 프로덕트 광고와 브랜드 광고 두 영역을 모두 마스터한 광고 명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Made by SIMMONS는 침대 제조과정에서 ‘오직 시몬스만 하는, 다른 침대 브랜드는 하지 않는 것’을 앞세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침대 하나를 만드는 데 굳이 할 필요 없고, 심지어 생각할 필요도 없는 부분까지 고려해 완전무결한 침대를 만드는 시몬스 고유의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시몬스는 왜 다른지, 무엇이 다른지’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 캠페인은 최근 경기 불황과 시몬스를 제외한 주요 침대 브랜드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시장 상황이 맞물리면서 시몬스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부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ESG 경영 일환으로 선제 개발한 난연 매트리스 ▶다른 생산공장과는 차원이 다른, 1936가지 청결한 생산 공정 ▶국가 공인기준보다 높은 극한 R&D 테스트 등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시몬스는 캠페인을 통해 건강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었다.

제품 스펙을 강조한 명백한 프로덕트 광고지만, 시몬스만의 톤 앤 매너와 완성도는 그대로였다. 시몬스는 광고의 사실적 표현을 위해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자체 생산 시스템인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 센터에 설치된 실제 테스트 장비까지 촬영장에 동원했다. 장비 한 개 당 무게만 최대 4t에 이른다. 여기에 최첨단 영상 장비인 로봇암을 사용한 원테이크 촬영기법으로 영상의 흡입력을 극대화하고, 3D 그래픽 작업으로 디테일을 살려 역대급 스케일의 세트 구성과 풍성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브금 맛집’서 ‘광고 맛집’으로 … 장인정신 깃든 시몬스 광고


시몬스의 파격적인 광고는 2017년 시작됐다. 화면을 압도하는 영상미,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배경음악, 깊이 있는 미술적 디테일로 업계와 소비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시몬스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영국 뮤지션 듀오 ‘혼네’의 숨은 명곡 ‘웜 온 어 콜드 나이트’를 활용한 광고로 단숨에 ‘브금(BGM) 맛집’으로 등극했다. 차분한 템포와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음악은 시몬스의 브랜드 메시지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소비자 마음속에 효과적으로 각인했다.

이듬해인 2018년엔 연출과 배경음악을 그대로 사용하되 글로벌 톱 모델인 션 오프리를 등장시켜 파급력을 확장했다.

2019년 광고 캠페인은 시몬스의 브랜드 광고이자 ‘침대 없는 침대 광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시몬스 영문 브랜드명(SIMMONS)을 빈티지한 타이포그래피로 보여준 광고는 침대가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브랜드 핵심 메시지를 절제된 영상미로 전달하며 ‘제17회 서울영상광고제’ 은상을 차지했다.

수영장·해변·숲을 배경으로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델과 뒤이어 등장하는 시몬스의 타이포그래피에 세계적인 DJ ‘마틴 게릭스’의 ‘서머 데이즈’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차분하고 정적인 화면과 상반된 리듬감 있는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자극을 선사하며 강한 중독성과 여운을 남겼다.


사회적 메시지 재밌게 전달 … MZ세대 열렬한 호응 끌어내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맞은 2020년, 시몬스는 ‘매너’를 주제로 한 위트 넘치는 공익성 광고로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매너’라는 소재와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를 오마주한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Manners Maketh Comfort)’ 메시지로 풀어낸 광고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재미 요소와 함께 풀어내며 MZ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이 캠페인은 최근 시몬스의 활발한 ESG 행보와 함께 이른바 ‘차트 역주행 광고’로 재조명되고 있다.

2021년 시몬스 침대의 광고 캠페인은 릴레이 하듯 하품을 이어가는 사람들 끝에 잠을 잘 잔 주인공의 활기찬 표정을 보여주며 ‘숙면은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칠 버전’과 ‘디스코 버전’의 두 가지 광고로 비교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올해 초 선보인 ‘Oddly Satisfying Video(이하 OSV)’ 캠페인은 그간 시몬스가 브랜드 광고를 통해 보여준 화려한 스타일링과 아름다운 미장센, 감각적인 음악(또는 소리)의 결정판이다. OSV는 반복되는 영상, 백색소음의 조화를 이룬 디지털 아트로 ‘멘탈 헬스’가 중요해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이 절실한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으며 유튜브 공개 한 달도 안 돼 누적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했다. 특히 이 캠페인으로 시몬스는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TV영상 부문 금상을 받았다.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시몬스TV광고의 인기 비결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서 “(광고를 제작함에 있어) ‘인상깊은 광고’인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한 번을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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