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공포..."뉴스보고 알았다, 다 찍혔을까봐 걱정"
26일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인천 강화도와 경기 김포 일대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들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부터 우리 영공을 침범해 김포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다.
불안감이 가장 컸던 건 북한과 인접한 인천 옹진군 연평도·강화군 교동도 일대 주민들이다. 이들은 평소와 달리 당국의 통보가 없었던데다, 무인기 격추에도 실패했다는 사실에 꺼림칙해 했다.
강화군 교동도에 사는 권모(59·여)씨는 “오후 1시 30분쯤부터 헬기 소리가 가깝게 들려서 의아했다. 교동대교를 지날 때 경계도 평소보다 철저히 이뤄졌다”며 “집에 와서 뉴스를 보고서야 북한 무인기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동도에서는 보통 특이사항이 있으면 방송을 하는데 이번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동도 주민 김모(60대·여)씨도 “왜 문자 알림이나 통보가 없었는지 모르겠다”며 “격추도 못 했다고 하던데 일거수일투족이 다 찍혔을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 1척이 바다 위에서 멈추는 일도 겪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21분쯤 해군 2함대로부터 북한 무인기와 관련한 연락을 받고 7분 뒤 강화도 만도리 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4척과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1척을 안전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이날 오후 1시쯤 인천항에서 출항해 연평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탑승했던 조영미(58·여·연평도 거주)씨는 “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회항한다는 방송이 나와서 당황했다”며 “뉴스에서 북한이 무인기를 띄웠다고 들었다. 전쟁 준비하려고 띄웠나 하는 생각에 다들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소연평도에 거주하는 손학준(53)씨는 “가족들이 모두 대연평도에 사는데 무인기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혹시라도 북한에서 포를 쏠까 봐 불안했다”고 말했다.
육지인 김포 주민들과 비교적 내륙과 가까운 강화도 주민들도 불안감을 토로했다. 김포 월곶면 조강리의 문경임(74) 이장은 “면사무소에서 오후 3시쯤 대피소 문 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다수가 방송을 보고 나서야 무인기가 온 걸 알았다. 격추를 못 했다고 하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강화도 주민 김모(42·여)씨도 “강화군청과 카카오톡 친구를 맺어 소식을 받았는데 이번에 무인기 관련해서는 대피는커녕 알림도 없었다”며 “안보가 뚫린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심석용·함민정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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