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시위 100일…BBC는 왜 특별하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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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100일을 맞은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시위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반정부 시위라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2017년 이란에서 경제정책 실패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2019년에도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대한 분노로 대규모 시위가 있었지만, 이번 시위는 특별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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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100일을 맞은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시위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반정부 시위라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2017년 이란에서 경제정책 실패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2019년에도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대한 분노로 대규모 시위가 있었지만, 이번 시위는 특별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에 사회 모든 계층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성·삶·자유'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들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또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청년 세대가 시위대 맨 앞줄에 서서 시위를 이끄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는 것도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청년들은 쓰고 있던 히잡을 불태우는 등 새로운 시위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엄격한 종교적 통치에 저항하고 있다.
젊은 시위대 사이에선 기득권 성직자가 쓰고 있는 터번을 벗기고 도주하는 이른바 '터번 벗기기' 또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득권과 억압, 부패, 특권에 대한 접근을 상징하는 터번을 벗김으로써 체제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관련해 배우 등 유명인사가 이번 시위를 지지했다가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시위대에 대한 국가의 사형 집행을 비판했다가 지난 17일 체포돼 현재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
BBC는 "타라네는 젊은 시위자에 대한 처형을 비난한 후 현재 악명 높은 에빈 감옥에 수감돼있다"며 "그녀는 이전에도 '여성·삶·자유'를 적은 팻말을 들고 히잡을 벗은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고 했다.
한편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은 현재까지 시위 도중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5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또 시위 가담자 2명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고, 처형이 예정된 사람도 최소 26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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