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허웅이 경기를 뒤집었다… KCC, LG 수비 농구 부수고 3연승
허웅(29)은 허웅이다.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도 전주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KCC 26일 오후 7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101-85로 이겼다. KCC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성하며 5위 서울 SK와 격차를 2승으로 줄였다. 공동 2위인 LG는 선두 안양 KGC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무승 고리를 끊은 게 큰 수확이다. KCC는 올 시즌 LG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내리 졌다. KCC는 창원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인공은 허웅이었다. 허웅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허웅이 몸살을 앓고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다. 전 감독은 아픈 허웅을 적절히 활용하리라 공언했다.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코트 위의 허웅은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팀 내 최다 득점(23), 스틸(3회), 피파울(5회)을 기록했다. 수치에서 드러나듯 허웅은 공수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성치 않은 컨디션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더블 더블(23득점·18리바운드)을 작성한 라건아도 KCC의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LG 가드 이재도도 맹활약했다. 그는 팀 내 최다인 22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허웅과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스타팅 라인업에서 허웅이 빠진 KCC는 1쿼터를 18-20으로 내줬다. LG는 이관희와 이재도를 앞세워 KCC 골 밑을 장악했다. KCC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허웅을 투입했다.
아픈 허웅은 2점 슛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허웅은 골밑슛과 자유투를 거듭 몰아넣으며 KCC에 리드를 안겼다. KCC가 36-3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도 허웅이 빛났다. 이근휘의 3점 슛을 어시스트했고, KCC는 승기를 쥔 채 전반을 마쳤다.
2쿼터에만 32득점에 성공한 KCC는 3쿼터에도 LG의 ‘수비 농구’를 쉽게 깨뜨렸다. 김지완이 3점 슛을 3회 성공시키며 중심에 섰고, 허웅도 8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벌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
KCC는 마지막 쿼터에도 라건아, 정창영 등이 LG 골 밑을 지배했다. 경기 종료 3분 20초가 남은 시점, KCC는 허웅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KCC는 LG와 큰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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