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단 1대도 격추 못한 軍…"넘어오자마자 쐈어야"
지난 2017년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기지 사진을 551장을 찍었는데도 군 당국은 이를 전혀 몰랐다. 더군다나 엔진 이상과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무인기를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발견했다.
당시 군은 대응 전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이 다시 일어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군은 소형 무인기를 잡아낼 수 있는 이스라엘제 레이더를 도입하고, 야전 방공체계(방공포)인 K30 비호를 개량해 무인기 대응 능력을 키웠다.
그러나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한국 영공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단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력을 다해 대응했다”면서 “도심지 상공이라 (사격이 빗나가 유탄이 민가로 떨어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일어날 경우 주민 피해를 고려해 사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의 무인기는 날개 길이가 2m 정도다. 레이더로 이를 탐지할 수는 있으나, 빠른 속도로 나는 전투기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무인기를 격추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날 공군의 KA-1 경공격기가 투입됐다. KA-1은 제트 엔진이 아닌 프로펠러로 날며 최대속도가 시속 649㎞다. 육군은 공격헬기를 투입했다. 그리고 공격헬기가 서해에서 북한 무인기를 레이더로 포착한 뒤 기관포 100여 발을 쐈지만, 놓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무인기는 작은 데다 하늘색으로 칠해져 전투기 조종사가 조준하기가 어렵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권명국 전 방공포병사령관은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영공으로 진입하는 순간 바로 격추사격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며 “무인기가 소형이라 격추가 어렵다고 하는데, 방공사격 훈련을 2m급 무인기로 진행한다. 무인기 요격 대응이 육군과 공군으로 나뉘었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틀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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