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증시도 `물음표`…"뉴 팡(FANNG)·헬스케어 주도주" [GO WEST]

오민지 기자 2022. 12. 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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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이번주가 2022년의 마지막 주입니다.

미국 증시도 올 한 해 힘들었던 만큼 내년 증시를 기대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뉴욕 증시 전망 어떤가요?

<기자>

자신 있게 내년에는 좋아질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월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내년도에는 S&P500이 17% 상승할 것이라는 희망론부터 반대로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절망론까지 전망이 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월가에서 점치고 있는 2023년 뉴욕 증시 상황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상당히 격차가 크게 전망이 나뉘네요.

구체적으로 한번 볼까요?

<기자>

18개 월가 투자은행에서 내놓은 2023년의 S&P500 지수 전망치입니다.

가장 상위에 위치한 전망이 도이치뱅크의 4500로 지난 24일 종가보다 17%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밖에 오펜하이머, BMO 등도 4400과 4300을 전망하면서 1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요.

가장 하위 전망치가 BNP파리바의 3400입니다.

지금보다 무려 11.5% 하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18개 투자은행의 평균 전망치는 4031로 집계돼서 4.8%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전망치를 보면 내년 증시에 대해 월가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자료를 집계한 마켓워치에서도 “월가에서 바라보는 낙관론과 비관론의 격차가 1100포인트나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상승과 하락을 점치는 근거가 궁금한데요.

각각 어떤 주장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연준의 스탠스가 달라지면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걸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90% 정도 끝났고 미국 연준도 곧 이 사실을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내년 뉴욕증시는 지수가 15~2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지난 12월 FOMC 발표 이전에 시걸 교수는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종료에 대한 시그널을 보이지 않으면 내년 1월의 첫 FOMC 회의에서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12월에는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이어간 만큼 시걸 교수에 따르면 1월 연준 발표에서는 시그널이 나타날 수 있겠죠.

또다른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도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게 되면 S&P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4750을 돌파할 수 있다”면서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결국 연준이 스탠스를 바꾸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거네요.

그러면 반대로 하락 전망의 근거는 뭔가요?

<기자>

일단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 하락 전망이 출발하는데요.

지난주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도 한몫을 했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 전망 속에서 기업들 실적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 역시도 하락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에서는 “S&P500이 내년 1분기에는 3000~3300까지 내려가 지금보다 약 25%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고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맞을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면 S&P500은 3150선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CNBC가 미국의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들에게 설문한 결과 56%가 “내년 S&P500 지수가 10% 하락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월가 투자전략가들 다수의 의견이 내년 상반기에는 하락했다가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하반기라도 회복세가 나타나주길 기대해야겠네요.

그러면 내년 증시에서 그래도 동아줄이 되어줄 종목들이 궁금한데요.

<기자>

내년 증시 기대주로 주목 받는 새로운 `FANNG‘이 있습니다.

앵커는 FANNG하면 떠오르는 종목이 어떤 종목인가요?

<앵커>

페이스북이나 애플처럼 기술주들을 말하는 용어가 FANNG이니까 미국 기술주들이 떠오르는데요.

<기자>

그렇죠. 원래는 FANNG은 미국 대표 기술주들을 말하는데 올 한 해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들이 맥을 못추면서 새로운 FANNG이 부상하고 있는 건데요.

에너지, 항공방위산업, 농업,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금과 금속 광물의 앞글자를 딴 FANNG입니다.

이 종목들은 전쟁이나 무역 갈등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강한 특징을 가지는데요.

또 투자 기간이 짧아서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주목 포인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에 속하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기술주보다 배당도 높고요.

실제로 이 산업군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초 대비 엑손 모빌은 71.04% 상승했고 록히드마틴은 36.38%, 퍼스트솔라는 76.96%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술주와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네요.

또 어떤 종목 주목하면 좋을까요?

<기자>

헬스케어 시장도 유망하다고 꼽힙니다.

S&P500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비중이 50년만에 가장 큰 비중으로 늘었는데요.

올 3월만해도 13.3%였지만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15.8%로 늘면서 2.5%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자금도 많이 몰려서 S&P500 11개 부문 ETF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 16일까지 올 한 해 동안 140억 달러, 우리돈 18조원 규모를 새롭게 유치했습니다.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서 월가 전문가들도 물음표를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FANNG의 시대, 또 헬스케어 부문에 주목하시면서 투자 전략을 세워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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