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결심한 이재명…반격 나선 민주(종합)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 있어…일시, 방식은 협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출석 요구를 수용하면서 '방탄 논란'에서는 한발 물러서게 됐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한만큼 향후 민주당은 이 대표와 같은 잣대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명명백백히 진행하라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아시는 것처럼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이라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제시한 28일 소환 날짜에 대해선 "이미 정해진 일정 등이 있고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당장 가기는 어렵다"면서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 28일 검찰 출석 불응하지만…조사 방식 변호일 통해 결정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출석하기로 함에 따라 '방탄 정당'이라는 여당 공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12월 28일 검찰에 출두해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법리를 잘 아는 변호사가 검찰 수사를 왜 이렇게 두려워하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 대표가 최근 민생투어에 나선 것을 겨냥해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28일 검찰 출두를 피할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28일 본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가 그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검찰에 들러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제기된 모든 문제는 이재명 개인 문제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기 당으로부터 제기된 문제인데 왜 야당탄압이라고 하느냐"면서 "검찰이 부르면 출석해야 하고 억울하면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 김건희 특검 강공 대응 전망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국민의힘을 향해 '김건희 특검'으로 강공을 펼칠 수 있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모녀가 저지른 위법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면서 "반면 이재명 대표에게는 이미 종결된 사건을 다시 살려 '소환 통보'를 했다.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정의와 상식은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입으로는 법과 원칙, 공정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 모녀를 성역화하고 있다"면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녹취록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오수와 통화해보니 빨리 팔라고 했다’, (이는) 최은순 씨의 발언"이라면서 "이토록 생생한 육성 증거에도 대통령 일가는 ‘치외법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공범 의혹이 제기된 지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해 소환조사는커녕, 서면조사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해 반격이 예상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