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명품 플랫폼…이제는 생존경쟁
[한국경제TV 신선미 기자]
<앵커>
그동안 유명 배우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등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으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던 명품 플랫폼들이 이제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영업적자가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엔 명품플랫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의 신중론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명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고 거래도 활성화되자 트렌비는 `리세일 플랫폼` 강화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월 개인 간 명품 거래를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론칭한 데 이어,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도 열었습니다.
새상품이 아닌 만큼 직접 보고 만져본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건데,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혀간단 계획입니다.
[트렌비 관계자 : 신제품 구매 고객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중고 명품 판매로도 연결이 되면서 트렌비에서 새제품 구매하신 분이 트렌비에 중고명품을 판매하고, 그 금액으로 다시 새제품을 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정품감정센터를 설립한 트렌비는 방문 고객의 중고 명품 거래를 돕기 위해 매장에도 명품 전문 감정사를 상주시켰습니다.
머스트잇은 올해 초 삼성과 LG, 밀레, 니치 향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가전과 뷰티로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습니다.
각각 전년대비 10배, 2배 넘게 성장했는데, 내년에는 가전과 뷰티 상품 규모와 비중을 확대해 올해 대비 6배 이상 성장하겠단 목표입니다.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커머스’를 지향하는 발란은 하이엔드 제품에만 집중한단 목표 아래, 상품수 1300만개로 가장 많은 상품수를 자랑합니다.
이처럼 명품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머·트·발`은 모두 판매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앞다퉈 수수료 정책 변경에도 나섰습니다.
머스트잇은 내년부터 판매자 대상 수수료(8→11%)와 프리미엄 상품 등록비를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렌비와 발란도 8월부터 수수료를 조정했습니다.
그간 투자 유치로 적자를 해결했던 명품 플랫폼들이 투자 시장이 얼어붙자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 투자자(VC)들이 예전에는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무조건 흑자입니다. VC들이 투자한 곳 중 망한 곳도 나오다보니 지금은 확장보다는 흑자로 투자자들도 바꼈습니다]
명품 플랫폼들은 초기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유명 연예인을 섭외한 광고와 할인 쿠폰, 무료 배송 등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자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트렌비는 330억 원, 발란은 186억 원, 머스트잇은 100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 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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