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 "이성민과 함께 한다는 건...송중기와 연기 짜릿" [인터뷰 종합]

이창규 기자 2022. 12. 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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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김신록이 ‘재벌집 막내아들’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 그리고 향후 목표에 대해 밝혔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김신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김신록이 연기한 진화영은 진양철(이성민) 등과 함께 실존하는 재벌가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그가 연기할 때도 그런 재벌가들을 레퍼런스로 삼았는지 궁금했다.

김신록은 “시청자들께서 어떤 인물과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닮았다고 하신다면, 제작진도 당연히 그렇게 느낄 것”이라면서 “이미지의 모티브로 삼은 건 있긴 하지만, 특정 인물을 대입하지는 않았다. 재벌이라는 것보다는 인물들과의 관계성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진화영이 극중 매번 화려한 의상을 자랑한 것에 대해서 그는 “진화영이 일 하는 모습이나 비즈니스적인 모습이 드러나진 않지만, 백화점 입점업체를 선정하거나 할 때 촉이 좋고 감각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명품 브랜드를 입기보다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있는 스트릿 브랜드에 관심이 있고, 그런 업체들을 입점시키는 데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의상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도 기존 명품과는 믹스매치된 느낌으로 설정했다. 평소에는 실용적으로 편하게 입고 다니는 편이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출근 후 신발을 갈아신고 옷을 갈아입는 루틴이 있던 것에 대해서는 “임명숙 상무(오지혜)가 신발을 갈아신겨준다는 지문은 있었다. 하지만 어떤 걸 갈아신을 것인지는 다 오지혜 선배와 즉흥적으로 만들어냈다”며 “선배님이 워낙 경력이 풍부하신 분이라 제가 멋대로 휘두르기엔 송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수월하게 장면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화영은 극중 가장 먼저 진도준으로부터 자신의 지분을 뺏기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아버지인 진양철을 찾아갔다가 꾸중만 듣고 쫓겨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서 김신록은 “원래 대본에는 1400억원을 빌려달라고 할 때 ‘민망한 듯 머뭇거리며’라는 지문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하게 됐을 때는 아버지가 확 가버리니까 바짓가랑이를 붙잡을 수 밖에 없더라”며 “이성민 선배님과 진짜의 감각으로 대면하게 되니 밀도 있는 씬이 만들어진 것 같고, 설계한 것 이상의 풍부한 감정이 오간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신록은 이외에 함께 호흡을 맞춘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먼저 이성민에 대해서는 “진양철이라는 인물 자체가 시대의 거인 아닌가. 엄청난 내공이 있는 배테랑 선배님이 거인을 연기로 표현하시니까 실제로 밀도와 몰입감이 상당했던 거 같고, 현장의 공기가 확 달라지는 실재감이 있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렇게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상대 배우로서는 굉장히 수혜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 사이로 호흡을 맞춘 김도현에 대해서는 “사실 대본에서는 상황 묘사만 있었을 뿐, 행동 지문이 없었다. 그래서 분장실에서 내가 뭘 해야할 것 같다고 하면 오빠가 잘 받아줬다”며 “나중에는 찰떡같이 말해도 콩떡같이 알아듣는 경지에 이르러서 척하면 척하는 사이가 됐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는 진도준에게 ‘주제넘게 굴지마’라고 일갈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신록은 “진도준이 아웃파이터 느낌 아닌가. 빙빙 돌면서 잽을 날리는데, 알고 보니 훅이었다고 하면 저는 바로 들어간다. 그래서 당하는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순간이었고, 또 그걸 송중기씨가 아주 단단하게 받아내주고 리액션을 해줘서 씬이 짜릿함을 안겨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신록에게 '재벌집 막내아들'은 어떤 의미를 담은 작품일까.

그는 "'지옥'이 공개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생 2막을 연 작품'이라고 한 적이 있다. 만 40세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매체로 넘어오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면서 "'재벌집 막내아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다.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기대를 저에게도, 관계자들에게도, 시청자분들에게도 품게 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사진= 저스트엔터테인먼트, 포토그래퍼 이승희,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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