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스울? 캐시미어 터치? 겨울옷 소재 해독 TIP!_선배's 어드바이스 #149

박지우 2022. 12. 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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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가장 중요한 겨울옷, 섬유 혼용률을 봐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면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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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겨울 코트 하나 장만하려는데, 다들 좋은 원단을 썼다고 광고한다면 대체 뭐가 진짜 좋은 건지 미궁에 빠지기 마련. 이럴 땐 섬유 이름들도 마치 암호처럼 보여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용어만 알아 둔다면 겨울옷의 옥석을 가리는 건 시간 문제!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시즌 오프 세일이 막바지로 치닫는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소재가 좋은 클래식한 스타일을 저렴하게 장만한다면 겨울마다 오래도록 입을 수 있을 것.

「 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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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표적 겨울 소재 울(wool)은 원래 여러 동물의 털을 의미하지만, 섬유 조성표에 오직 ‘wool’만 표기돼 있다면 양모다. 그중 메리노 울(Merino Wool)은 특별히 개량한 메리노종에서 얻은 질 좋은 양모라는 뜻. 램스 울(Lambs Wool)은 생후 1년이 안 된 새끼 양의 털로, 성체 양모보다 곱고 부드럽다. 버진 울(Virgin Wool)은 새로 깎은 양털에서 얻은, 즉 재활용(recycle)하지 않은 섬유이다. 모든 물건은 새것이 좋듯 버진 울도 탄력 있고 따뜻하다. 하지만 환경 문제 탓에 최근에는 당당히 재활용 울을 강조하는 제품도 많다. 앙고라 염소의 털에서 얻는 모헤어(mohair)는 길게 늘어지는 털이 특징인 만큼, 옷의 질감 또한 이와 유사하게 나온다.
양모 70%, 캐시미어 30%로 보온성과 가벼움을 살린 스웨터는 260만 원, Gucci.
70% 양모와 나일론 27%를 혼방해 내구성을 강화한 부클레 카디건은 340만 원, Miu Miu.
「 캐시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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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보석’, ‘여왕의 섬유’로 불리는 캐시미어(cashmere)는 카슈미르와 티베트 고원에 사는 캐시미어 염소(또는 산양)의 솜털을 원료로 한다. 현재는 중국 내몽골 지역의 생산량이 가장 많다. 굵기가 사람 머리카락의 5분의 1 정도일 만큼 가늘고, 공기를 많이 품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 캐시미어 100% 직물은 가볍고 따뜻한 데다가, 섬유 표면에 빛이 감돈다. 하지만 스웨터 하나에 5~6마리분의 털이 필요하니 고가일 수밖에 없다. 또한 캐시미어 제품이라고 해도, 막상 섬유 혼용률을 확인해 보면 울과 혼방한 제품이 많다. 캐시미어로 오인하기 쉬운 ‘캐시미어 터치’는 오로지 캐시미어의 느낌만 살렸다는 뜻으로, 100% 합성섬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캐시미어 리브 조직 니트 양말은 114만 2천 원, Chanel.
「 알파카∙앙고라∙캐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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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alpaca)는 주로 페루, 볼리비아 안데스 산맥에서 볼 수 있는 낙타과 동물이다. 털이 가늘고 길면서 곧고 따뜻해서, 코트용 직물로 제격이다. 여러 종 가운데서도 수리 알파카로부터 얻은 원사를 고급으로 치며, 본연의 털 색을 그대로 살리는 경우가 많다. 앙고라 토끼 털이 원료인 앙고라(angora)는 털이 길며 실크처럼 부드럽고, 습기와 열을 잘 통과시키는 성질이 있다. 하지만 털이 잘 빠진다는 특징 때문에, 역시 주로 혼방해서 사용된다. 캐멀(camel)은 이름 그대로 낙타 털로, 두껍고 질긴 코트용 직물로 쓰인다. 캐멀 코트라고 하면 단순히 낙타색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낙타 털로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겉감은 양모 26%, 모헤어 22%, 아크릴 20%, 알파카 17%, 나일론 15% 혼방, 충전재는 구스 다운인 카디건은 364만 원, Moncler.
「 비쿠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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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처럼 안데스 산맥에 사는 라마 종류인 비쿠냐(vicuna)는 캐시미어보다도 가볍고 광택이 나며 따뜻하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보호를 받는 야생종인 만큼, 생산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유통되는 섬유 가운데 가장 고가이며, 다루는 의류업체마저 몇 군데 없다. 따라서 비쿠냐 원단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저가 브랜드이거나, 이름 모를 브랜드 원단을 사용한 옷이라면 가품일 확률이 높다.
비쿠냐 100%라 매우 가볍지만 따뜻한 스웨터는 618만 원, Loro Piana.
「 아크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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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물성 울보다도 거리에 만연한 건 다름 아닌 합성섬유이다. 듀폰이 1941년에 개발한 아크릴(acrylic)은 양모와 비슷한 질감을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하기까지 해, 겨울 니트 의류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소재이다. 석유로부터 유래한 만큼 싸고 가벼우며, 변색 및 해충 피해 또한 적다. 하지만 정전기와 보풀이 심하고 흡습성이 없으며, 표면을 만지면 양모보다 딱딱한 느낌이 들며 가연성이 크다. 한편 아크릴 계통이지만 아크릴로니트릴 함량이 낮으며, 불에 타기 어려운 섬유는 모다크릴(modacrylic)로 분류된다. 캐시밀론(cashmelon) 역시 아크릴 계통 섬유의 상품명이니, 캐시미어와 혼동하지 말 것.
100% 아크릴 소재로 모피 느낌을 살린 샌들은 135만 5천 원, Saint Laurent.
「 폴리에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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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관계 없이 의류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터(Polyester)또한 특성이 비슷하다. 폴리아미드 다음으로 강도가 강하고, 가공하는 방식에 따라 방수성, 투습성을 높일 수 있어 기능성 스포츠웨어에도 많이 쓰인다. 100% 폴리에스터로 만든 플리스와 극세사는 저렴하면서 가볍고 따뜻하지만, 세탁 시 공기 중과 하수로 가장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내뿜는다는 오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폴리에스터를 천연 섬유 면, 울 등과 혼방하면 내구성은 높이고 가볍게 만들면서, 가격대는 낮출 수 있다. 한편 주목해야 할 사실은 같은 혼방이라도 천연섬유가 더 많고 합성섬유가 적은 것과 그 반대는 질감부터 보온성, 흡습성, 심지어 드레이프성(자연스럽게 늘어지는 성질)까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면 60% 폴리에스터 40%일 땐 면의 특성이 강하지만, 만약 그 반대 비율이라면 폴리에스터 느낌이 강해진다. 울 코트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정전기가 많이 일고 질감도 딱딱해 뒤늦게 섬유조성표를 찾아보면 아크릴 80%에 울 20%, 말 그대로 ‘무늬만’ 울인 제품일 확률이 높다. 또 상품명에는 분명 ‘양털’이 들어가지만, 사실 질감만 따라했을 뿐 실제 양모는 전혀 함유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그러니 반드시 섬유 혼용률을 먼저 확인하고 구입할 것.

역시 울과 많이 혼방하는 폴리아미드(polyamid)는 상표명 ‘ 나일론(nylon)’이 대표적이다. 육안으로는 폴리에스터와 거의 구분이 어렵지만, 스타킹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가장 질기면서 탄성, 광택성이 좋으며 흡습성 또한 갖췄다. 단점은 열에 약하다는 것과 정전기 외에 햇볕에 변색되거나, 다른 옷을 이염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벨벳(velvet)∙코듀로이(corduroy)∙플란넬(flannel)∙플리스(fleece)는 모두 직물 가공 방법일 뿐, 소재가 아니다. 그중 플리스는 원래 몽글몽글한 양모, 벨벳은 실크로 만들어졌지만 요즘은 폴리에스터 100%인 경우가 더 많다.

미세 섬유를 촘촘하게 평직한 태피터 폴리에스터 양면 다운 재킷은 1000만 원,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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