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구단주 나라와 '원전·수소·우주' 협력을?[용와대에선]

문성필 2022. 12.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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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필 반장의 용와대에선
尹 대통령, 내달 UAE 방문 검토
한-UAE 원전 협력 확대 기대
신재생에너지·항공우주 협력 가능성

[한국경제TV 문성필 기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시티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친한파'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맨시티 선수단에 한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음에도 말이죠.

지난 2014년 맨시티가 배송비가 너무 비싸다며 한국만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일화는 축구팬들 사이에선 유명합니다.

설이나 추석 같은 한국 명절에 선수단 촬영 영상 등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에게 이른바 '만수르 형'으로 알려진 맨시티의 소유주인 셰이크 만수르 일가의 '한국 사랑'이 일부 영향을 줬다는 후문입니다.

맨시티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대통령의 동생입니다.

셰이크 만수르 일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왕가 알나흐얀 가문입니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합으로, 알 나흐얀은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국정의 중심인 아부다비 통치 가문입니다.

尹 대통령, 내달 UAE 방문 검토 이렇다 보니 한국과 UAE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 항상 존재합니다.

양국은 현재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경제협력 구축을 목적으로 수교한 후 40년 이상 원전·의료 등 각종 분야에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UAE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1월) UAE와 다보스포럼 열리는 스위스를 연이어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습니다.

김 실장은 모하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는 원자력·에너지·방산 등 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 한-UAE 원전 협력 확대 기대 특히 시장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기대하는 분야는 원전입니다.

한국에서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1·2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차례로 3·4호기 상업 운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곳 원전에 한국 기업들이 기자재를 납품하는 등의 참여가 기대됩니다.

여기에 한국과 UAE가 손을 잡고 사우디 원전 등 제3국 공동 진출 협력과 기자재 공급 등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등 협력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낮은 단가와 공기 내(內) 시공 능력에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 신재생에너지·항공우주 협력 가능성 신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 분야 협력 확대도 예상됩니다.

UAE는 기존 정유·화학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수소·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아부다비는 자력, 태양광발전소 운영 및 마스다르(Masdar)사(社), 국제 싱크탱크 지역본부 개소 유치를 통한 '넷제로' 달성을 추진합니다.

두바이는 '2050 탄소 배출 제로 전략(Net Zero Carbon Emissions Strategy 2050)'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두바이의 전체 소비전력을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산업부와 UAE 산업첨단기술부는 지난해(2021년) 3월 수소경제 협력을 맺기도 했습니다.

블루/그린 수소 분야 시범사업에 한국 컨소시엄(블루-GS에너지, 그린-삼성C&T 등)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UAE는 국영 방산·항공 우주회사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8억 달러 규모의 국가 우주기금(National Space Fund)을 조성하고 경제구역프로그램(마스다르)을 조성해 앞으로 우주 분야 개발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UAE 우주청,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등 정부 기관 주도 아래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역시 한국과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의료·방산·K컬처도 주목 한국은 지난해 1월 UAE와 11억 달러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올해 폴란드 방산 수출 전까지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지난 2011년 자예드 아크부대 파견 등 국방 협력을 기반으로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8월 UAE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의 위탁 운영을 맡아 5년간 1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후 5년간 성공적 운영 기반으로 2019년 7월 추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2기를 출범했습니다.

병원 진출, 병원 설비·IT 솔루션ㆍ시스템, 의료기기장비·기자재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기대되는 배경입니다.

또 최근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에 노출되는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내 활동이 많은 중동의 지역적 특성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유튜브·OTT 서비스를 통한 한류 접근성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실시한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웹툰, 도서 등 콘텐츠 전 분야에서 UAE가 상위권에 오를 정도입니다.

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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